[아산신문]오늘날의 정치 현실은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합리적인 토론보다는 진영 간의 대립이 일상이 되었고, '네 편 내 편'을 가르는 갈라치기가 마치 정치의 본질인 양 자리 잡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이런 갈등 구조는 갈수록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으며, 시민들의 피로감은 이미 임계점을 넘은 지 오래다.
이러한 갈등의 가장 큰 문제는 '다름'을 '틀림'으로 치부하는 데 있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데 있고, 서로 다른 생각이 토론과 숙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는 데 있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 현실은 이러한 다양성을 배제한 채, 내 것만 옳고 상대를 배척하고 배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고 사회 통합을 이뤄내는 수단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정치인들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진영논리만을 앞세워 국민을 분열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결코 건강한 정치라고 할 수 없다.
시민사회 역시 반성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혐오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날 선 말들이 오가는 상황에서는 어떤 건설적인 대화도 기대할 수 없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위에서 공존을 모색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정치권은 물론 시민 개개인 모두가 스스로의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상대의 입장도 존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동의가 아닌 ‘존중’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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