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오는 14일, 아산시의회는 의장과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동시에 상정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는다. 단 하루 동안 열릴 제258회 임시회에서 시의회 수장 두 명의 거취가 결정되는 중대한 정치적 갈림길에 선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다.
현재 아산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그리고 무소속 의원들이 복잡하게 얽혀 대립하고 있다. 한때 부결된 불신임안이 다시 상정되고, 여야를 가리지 않은 서명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민들이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혼란을 넘어 ‘지긋지긋함’에 가깝다. 정치권의 셈법에 따라 이합집산이 벌어지는 사이, 시민들은 시급한 지역 현안과 민생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느낀다.
의장직은 정치적 명예가 아닌, 시민을 대변하는 자리다. 하지만 최근 시의회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은 그러한 책무를 잊은 채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특히 윤리위의 징계를 받았음에도 자숙 없이 활동을 강행한 의장, 그런 의장의 불신임안을 둘러싸고 벌어진 당내 갈등과 입장 번복은 정치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더욱 갉아먹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과정이 시민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는가 하는 물음이다. 시의회가 정치적 공방에만 몰두하는 사이, 아산시민들은 교통, 주거, 교육, 복지 등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지역 문제 앞에 서 있다. 의장단이 바뀌든 유지되든, 시민의 기대는 단 하나다. ‘정치 싸움 그만하고 일 좀 하라’는 것이다.
불신임안이 통과되더라도, 당일 바로 의장 선출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시민의 불안과 피로를 더욱 키운다. 혼란을 수습하고 빠르게 안정된 의회 체계를 세우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책무다.
아산시민은 정쟁이 아닌 협치를, 정파가 아닌 상식을, 권력다툼이 아닌 민생을 원한다. 아산시의회는 이제 시민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보다 책임 있고 신뢰받는 의회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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