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지난 5월 있었던 박경귀 아산시장의 일본·북유럽 방문을 두고 꼼수출장이란 비판이 여전한 가운데, 아산시가 박 시장 출장 연간계획을 아예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당장 박 시장이 충동구매식으로 국외출장을 다녀왔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자는 지난 5월 13일 아산시에 '2024년도 박경귀 아산시장 연간 국외출장 계획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이에 대해 오늘(11일) 오전 답변서가 도달했다.
아산시 총무과는 답변서에서 '정보 부존재'라고 적었다. 즉 박 시장 연간 출장계획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연간계획서엔 국외출장 목적과 세부일정은 물론, 출장지에서 습득한 아이디어 등을 시정에 어떻게 반영할지 구체적인 방안이 담겨 있어야 한다. 연간계획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이 같은 실천방안이 없다는 의미다.
박 시장은 지난 일본·북유럽 3개국 출장까지 총 11회 국외출장을 다녀왔다. 그리고 매출장마다 벤치마킹 혹은 업무협약 체결 등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지난 일본 출장의 경우 박 시장은 상호문화도시 벤치마킹을 위해 일본 하마마츠시를 방문한다고 밝히는 한편, 하코네정과는 온천·관광분야 업무·정책교류 업무협약(MOU)을 맺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하마마츠시에선 부시장과 면담하는데 그쳤고 하코네정에선 사전 기획했던 MOU는 불발됐다. 이어 하코네정과의 MOU는 오는 10월 한국에서 체결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었다. 이 모든 정황들은 지난 일본 방문이 급조된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게다가 박 시장은 파기환송심 심리가 열리는 와중에 일본·북유럽 3개국 출장을 다녀왔다. 재판부는 공직선거법상 강행규정에 따라 5월 28일 심리를 열기로 했지만 박 시장이 국외출장을 이유로 내세우면서 심리는 4일로 미뤄졌다.
이때에도 박 시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번 출장이) 사전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간 국외출장 계획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일본·북유럽 방문을 두고 '꼼수 출장'이란 비난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아산시민연대 박민우 대표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벤치마킹은 비전과 정책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이다. 사기업도 벤치마킹을 위해서라면 적어도 2~3년을 바라보고 연간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며 "박 시장이 연간계획도 없이 국외출장을 다녀왔다니, 외유성 출장임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17일부터 행정사무감사에 들어갈 예정인 아산시의회는 박 시장 국외출장에 대해 강도 높은 감사를 예고했다.
문화환경위원회 소속 천철호 의원(민주, 다)은 "연간계획도 없이 떠났다는 건, 아산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이 없이 형식뿐인 밴치마킹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온천관광 벤치마킹을 하겠다며 일본·대만 등을 다녀왔는데, 이에 대한 후속조치가 이뤄졌는지 면밀히 검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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