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특별기획] 박경귀 아산시장, 앞으로 국외출장은 자비부담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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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박경귀 아산시장, 앞으로 국외출장은 자비부담 하라

박 시장 임기 2년 중 두 달 해외여행, 같은 당에서 조차 ‘미친 짓’ 냉소
기사입력 2024.05.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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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이 곧 취임 2주년을 맞는다. 박 시장은 임기 2년의 시간 대부분을 법원 문턱을 넘나드는 데 썼다. 그리고 두 달은 외유성 국외출장으로 보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아산신문] 박경귀 아산시장이 곧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지난 2년간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무엇보다 취임 4개월째인 2022년 11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후 지금까지 법원 문턱을 넘나 드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 중간 박 시장은 국외출장에 진심이어서 재판 일정도 미루고 국외출장을 떠났다. 오늘(28일) 기준 박 시장은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아래 협의회)가 주관하는 전국평생학습도시 기관장 역량강화 해외연수차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 체류 중이다. 

 

얼마나 국외출장에 진심인지, 협의회가 희망자에 한해 신청을 받았음에도 박 시장은 "전국평생학습도시 세종·충남 대표로 간다"고 거짓말했다. 

 

박 시장은 핀란드 방문에 앞서 일본 하마마츠시와 하코네정을 차례로 방문했다. 명분은 상호문화도시 벤치마킹과 상호업무협약 체결. 그러나 하코네정과 맺으려 했던 상호업무협약은 '체결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란 하코네정장의 원론적 답변만 얻고 말았다. 

 

참으로 얼굴이 화끈 거리는 일이다. 혹시라도 박 시장 엄호에 나서는 '자칭' 언론인이 있을 것 같아 분명히 밝혀둔다. 

 

인구 39만 규모의 시장이 국내 어느 ‘동’을 방문했다고 가정하자. 이 동과 업무협약을 맺으려고 문구까지 세심하게 준비해서 갔는데, 동장이 '퇴짜'를 놨다. 이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장 담당 부서 과장·팀장은 경위서 제출을 지시 받을 것이다. 시장이 동장 앞에서 체면을 구겼으니, 실무자가 책임을 져야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이런 일이 일본에서 벌어진 것이다. 

 

기자는 '운 좋게' 대학원 재학시절 연수차 일본 자매학교를 방문했었다. 일본 사람들의 업무 처리방식은 꼼꼼하기로 소문났는데, 현지에 가보니 일본 자매학교 교직원들은 아예 학교가 위치한 '시' 차원에서 단기연수 온 한국 대학원생들을 맞았다.

 

그만큼 이들의 업무능력은 치밀했다. 여전히 일본 관료들의 업무처리 능력과 엄밀한 자료작성 기능은 그야말로 세계적이고, 그래서 기자는 연수 이후 지금껏 일본 관료들에게 경의를 잊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런 치밀한 사람들을 상대로 아산시가 업무협약을 맺겠다고 한글·일본어·영어 버전으로 협약서를 가져갔다가 원론적 답변만 얻고 돌아왔으니, 적어도 아산시로선 단단히 체면을 구긴 것이다. 이건 박 시장 이하 담당 실·과 공무원 전원이 공개청문회에 나와 해명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아산시는 잠잠하기만 하다.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박 시장 국외출장, 유일한 성과는 ‘항공 마일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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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 일행은 지난 23일 일본 하코네정을 방문하면서 업무협약을 맺으려 했다. 하지만 하코네정 측이 원론적 입장을 내놓으면서 업무협약은 무산됐다. Ⓒ 사진 = 아산시청 제공

 

하지만 이 같은 '외교참사'에도 박 시장으로선 성과가 없지 않다. 항공 마일리지는 적립했으니 말이다. 

 

이번 일본·북유럽 3개국 국외출장 이전 박 시장은 총 9차례 국외출장을 다녀왔다. 국외출장 총 일수는 52일. 이번 10박 12일 일정의 일본·북유럽 3개국 연수(?)까지 합치면 총 11차례, 국외출장 일수는 64일로 늘어난다. 임기 2년 중 적어도 두 달은 국외출장으로 보낸 셈이다. 

 

이토록 자주 국외출장을 다니면서 박 시장은 늘 '시민'을 잊지 않았다. 박 시장은 국외출장 때마다 아산시민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판에 박은 듯 반복했다. 

 

하지만 과연 박 시장의 잦은 국외출장이 시민들에게 얼마나 실익을 가져다줬는지는 의문이다. 잦은 국외출장에 대해 아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16일 오전 의회동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꼼수 출장이라고 규탄했다.

 

박 시장이 속한 국민의힘에선 박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아산시의회 소속 의원들은 답변을 꺼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서 인접한 천안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과 접촉했다. 이들의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신나간 짓"이라고 폄하했다. 

 

기자가 실로 염려하는 건 아산시 공직기강이다. 박 시장이 선거로 뽑힌 시장이니 만큼 공직사회는 박 시장의 의중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껏 박 시장이 보인 행태는 시정이라기보다 박 시장 개인의 사익추구라는 편이 사실에 부합한다. 

 

잦은 국외출장이 대표적이다. 기자가 국외출장을 '물고 늘어지는' 이유도 바로 박 시장의 국외출장이 공적 이익을 추구한다기보다 그저 명분을 급조해 시비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에 불과하다는 판단에서다. 급조된 명분이 아니라면 박 시장 일행이 왜 하코네정과 사전 기획한 업무협약을 맺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나? 

 

그러나 공직사회는 내부 문제제기는커녕, 박 시장 엄호에 더 치중하는 모습이다. 명분 없는 일본·북유럽 출장이 기획 단계에서 내부 문제제기가 없었던 건, 그만큼 공직사회가 복지부동에 사로잡혀 있다는 방증이다. 

 

자비 출장 이동환 고양시장 vs 시비 탕진 박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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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박경귀 아산시장과 마찬가지로 잦은 외유성 국외출장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시장은 두 차례 자비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했다. Ⓒ 사진 = 고양시청 제공

 

박 시장 못지않게 국외출장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지자체장이 없지 않다. 바로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다. 이 시장은 2022년 11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총 11차례 국외출장을 다녀왔고, 여기에 더해 지난 4월 베트남으로 국외출장을 한 번 더 다녀왔다. 

 

그러나 이 시장은 지난해 1월 미국, 올해 4월 베트남은 이 시장 자비로 다녀온 것으로 고양시청 국제협력팀을 통해 확인했다. 특히 미국 출장은 수행원 없이 단독일정을 수행했다. 국외출장 때마다 사진과 보도자료 작성을 담당할 직원을 '대동하는' 박 시장과 사뭇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핀란드에 머무는 박 시장에게 알린다. 양심이 있다면 속히 귀국해서 하코네정에서 벌어진 외교참사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기 바란다. 

 

그리고 정히 시민들을 위한 국외출장임을 주장하려면, 이제 앞으로의 국외출장은 자비로 다녀와야 한다. 그리고 남은 파기환송심 재판 일정에 성실히 임해야 하며, 무엇보다 재판부가 기일을 정하면 이미 잡힌 국외출장 일정이 있더라도 이를 취소하거나 실무자를 보내야 한다. 

 

이번에 본지는 박 시장 일본 일정을 동행취재하고, 결과를 검증하고자 했다. 하지만 아산시 측에서 자료제공 요청에 제때 응하지 않아 동행취재는 무산됐다. 

 

하지만 박 시장이 이대로 계속 시민 운운하며 외유성 국외출장을 계획하고 강행할 경우, 현지에 동행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감시할 것이다. 

 

이제 그저 점잖게 ‘필봉’만으로 박 시장을 질타하는 단계는 지났다. 구체적인 행동으로 박 시장에 제동을 가할 것이다. 허언이 아님을 박 시장과 관계 공무원들이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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