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2024년 12월 7일 서울 여의도 거리엔 "윤석열 체포" "윤석열 탄핵" 구호가 넘쳐났다. 천안·아산 지역 시민들도 함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여의도 국회에선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 집회가 열렸다. 시민들은 집회가 열리는 여의도로 몰려 들었다.
비슷한 시각 여의도 광장에선 시민단체인 촛불행동 주최로 '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118차 촛불대행진 긴급 전국집중집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엔 전국 단위 촛불행동 회원들이 버스를 대절해 몰렸다. 수도권과 가까운 천안·아산 지역에선 지역 거주 촛불행동 소속 회원들이 버스 3대에 나눠 타고 서울로 향했다. 천안·아산 민주당 지역위원회도 총출동했다. 현재 천안·아산 지역구 다섯곳 모두 민주당이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집회에 참가하는 듯한 전세버스로 넘쳐났다. 한 버스 운전기사는 기자에게 "오늘 전국적으로 버스 1만대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행동은 전국집중집회를 마친뒤 국회의사당을 향해 행진했다. 그러나 범국민촛불대행진 참여 인원이 여의도 국회 앞을 가득 메운 탓에 여의도 공원 근처에서 자리를 잡아야 했다.
시민들은 현장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국회 상황을 지켜봤다. 이날 국회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를 예고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윤석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전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자 탄식했다. 그리고 한편으론 시시각각 국회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국민의힘을 향해선 연신 "투표해"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엔 청년 학생들이 유독 많았다. 이들은 K-팝 콘서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경광봉을 흔들며 국민의힘에 탄핵안 찬성을 독려했다.
하지만 이 같은 염원은 국회 문턱에서 막혔다. 국민의힘 반대로 김건희 여사 특별법은 부결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정족수 미달로 표결 자체가 무산된 것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정족수미달'을 선언하며 산회를 선포했다. 이러자 시민들은 국민의힘을 성토하고 나섰다.
고향이 광주라고 소개한 아산시민 A 씨는 "계엄령이 선포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 당시 난 광주에 있었는데, 1979년생 어린 딸과 거리로 나갔다가 최루탄을 맞은 기억이 떠올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에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표하자 정말 놀랐다. 진정제를 먹고 나서야 진정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국회 표결을 보니 과거 국민의힘 전신인 민정당(민주정의당)이나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거부한 국민의힘은 달라진 게 없다"고 날을 세웠다.
부산이 고향이라고 소개한 천안시민 B 씨는 "국민의힘에 수도권 지역구 의원이 얼마 없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지역기반과 무관하게 국민의힘 세력들은 '기득권'으로 얽혀 있다는 판단이다. 그런 기득권 의식이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탄식했다.
한편 오늘(8일) 오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는 담화를 발표하고 국정 수습방안을 내놓았다. 이날 담화에서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추진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외교 등 국정에 간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담화문이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시민 C 씨는 "추운 날씨임에도 거리로 나와 탄핵을 외쳤는데, 목적을 달성하지 못해 무력감을 느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도저히 해선 안될 일을 했기에 그가 물러날 때까지 거리로 나올 것"이란 뜻을 전했다.
촛불행동도 곧장 성명을 발표하고 "국힘당은 비상계엄 해제에 함께 했다가, 탄핵 부결 당론을 정했다가, 다시 탄핵해야 한다고 했다가 이제는 국정을 떠맡겠다고 대국민 기만책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내란공범임을 확정적으로 선언한 국힘당은 이제 윤석열과 함께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윤석열정권퇴진 충남운동본부·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내일(9일) 오전 천안시 원성동 국민의힘 충남도당 당사 앞에서 탄핵안 부결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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