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단독] 보복 인사 의혹 아산시, 검증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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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복 인사 의혹 아산시, 검증해 보니

‘아산항 개발’ 공개반대 들었지만 근거 부족, 지 팀장 소청심사 청구
기사입력 2023.08.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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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가 박경귀 아산시장 핵심 공약인 '아산항 개발'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팀장급 공무원에 대해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애 부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아산신문] 아산시가 박경귀 아산시장 핵심 공약인 '아산항 개발'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팀장급 공무원에 대해 보복성 인사를 단행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아산시는 7월 10일자로 문화유산과 문화재관리팀 지 아무개 팀장을 배방급 환경관리팀 주무관으로 발령했다. 직급을 팀장에서 주무관으로 낮추고, 문화재 관리 업무를 맡아온 공무원을 기존 직무와 무관한 환경관리직에 발령을 내, 곧장 보복성 인사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아산시 총무과는 ⓵ 지 팀장이 겸직을 불허했음에도 고려대학교 강의를 나간 점 ⓶ 언론 기고를 통해 시장 공약에 반대의사를 피력한 점을 인사 이유로 들었다. 아산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감사까지 의뢰했다. (관련기사 : http://www.assinmun.kr/news/view.php?no=11555)

 

보복 인사 의혹을 검증하고자 기자는 8월 9일 아산시를 상대로 '최근 5년간 공무원 겸직 승인' 정보공개를 청구했고, 바로 오늘(22일) 전자문서로 정보를 전달 받았다. 

 

이에 따르면 2018년 1월 1일부터 2023년 8월 9일까지 아산시는 총 48명에 대해 공무원 겸직을 승인했다. 청소년재단·미래장학회·충남아산프로축구단 등 시 산하기관 당연직 이사 겸직이 대부분이었다. 

 

대학에 외래강사 자격으로 강의를 하고자 겸직한 사례도 6건 있었다. 겸직 신청 사례 중 부동산 임대업 1건, 개인일상 등 블로그 운영을 위한 겸직 3건 등 특이 사례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기간 겸직 승인이 거부된 사례는 지 팀장이 유일했다. 

 

언론기고 역시 지 팀장이 '아산항 개발'을 공개 '저격'했다고 보기 힘들다. 아산시가 문제 삼은 지 팀장 기고문은 지역신문 <온양신문>에 실렸다. 

 

그러나 취재 결과 지 팀장이 직접 <온양신문>에 기고문을 보낸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기고문은 순천향대학교 산학협력단 산하 '아산학연구소'에 보낸 기사이고, <온양신문>이 이를 전재해 실은 것이다. 즉, 기고문의 원래 목적은 대학 산하 협력단 연구자료였던 셈이다.

 

그런데도 아산시는 "언론 기고를 통해 시장 공약에 반대의사를 밝힌 건 공직자로서 부적절하다"는 이유를 들어 지 팀장에 대해 인사조치를 취했다. 보복 인사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실효성 의문이지만, 박경귀 시장 ‘어쨌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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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만 전경. 박경귀 시장의 아산항 개발에 대해 환경단체는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앞서 적었듯 '아산항 개발'은 민선 8기 박경귀호 핵심 공약이다. 하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여전한 데다, 해양수산부의 국가항만기본계획에 조차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관계자 A 씨는 오늘(22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산항이 무역항으로서 제 구실을 하려면 무엇보다 수심 확보가 관건인데, 아산시는 수심확보를 위한 구체적 방안도 아직 내놓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환경단체들도 아산항 개발에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천안아산 지역 환경운동가 B 씨는 "아산만은 대규모 담수호를 끼고 있어서 서해연안 전체 생태계를 좌지우지하는 매우 중요한 연안중 하나다. 여기에 항만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은 아산만 생태계를 모두 파괴시키는 행위라고 본다"는 견해를 전해왔다. 

 

상황이 이런데도 박 시장은 2025년 ‘4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반영시키겠다며 지난 2일 개발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강행했다. 

 

저간의 상황을 종합하면, 지 팀장에 대한 아산시의 인사조치는 보복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지 팀장은 인사조치에 불복해 공무원소청심사를 청구한 것으로 아산시 총무과를 통해 확인했다. 아산시로선 더욱 처지가 궁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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