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박경귀 시장의 불통 교육행정에 아산시학교운영위원장 협의회(아래 학교운영위협)와 아산시 학부모연합회(아래 학부모회)가 분노하고 나섰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1월 공문 한 장으로 9억 여원으로 책정한 교육경비를 일방적으로 삭감해 지역시민사회의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학교운영위협과 학부모회는 7일 오전 아산시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고 박 시장이 일방적으로 삭감한 교육경비 예산 원안 환원, 그리고 교육 정책 협치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아산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임기호 회장은 “박 시장의 교육경비, 상수도 지원금 삭감은 시대를 역행하는 결정”이라면서 “교육지원 예산을 확대하고 지원을 아껴지 말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회견엔 학부모 30여 명이 참석해 박 시장의 불통행정을 규탄했다. 학부모회 이재희 회장은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아산시 아이들은 모두의 아이들이고 아이들 교육은 교육청만 하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산의 미래가 아이들의 미래다. 우리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빼앗지 말아 달라. 우리 학부모회는 (아이들을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선언했다.
자신을 초등학생 학부모로 소개한 학부모 A 씨는 “아이들 입학식 날 박경귀 시장이 입학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을 걸었다. 아이들 교육경비를 일방적으로 깎은 시장이 이 같은 현수막을 내건 모습을 보고 분노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학교운영위가 책정하고 아산시의회가 의결한 교육경비를 한 사람의 결정으로 삭감한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박 시장 행정은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마저 무시하는 처사다. 지금 학생들이 학교에 있어 함께하지 못했지만, 학생들도 분노하고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학교운영위협과 학부모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까지 아산시 교육정책은 타 지역에서 부러울 정도로 행정 협치가 잘 되고 있는 사례로 평가 받았으며 읍면동 단위별 마을교육공동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과정들은 모범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면서 “교육은 정파논리에서 벗어나야 하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 그렇기에 더욱 소통하고 협치 해서 아산교육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며 박 시장의 불통을 다시 한 번 지적했다.
학교운영위협과 학부모회는 아산시교육지원청에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한편, 오는 21일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아산시의회도 8일 오후 아산시청 앞에서 교육경비 원안 회복을 촉구하는 철야 집회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김희영 의장 등 17명 아산시의회 의원 전원은 7일 아산경찰서에 집회신고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