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충남아산FC(이하 아산)의 박동혁 감독이 대학과 프로선수 시절 은사 조민국 감독과의 사제대결에서 역전승으로 ‘청출어람’의 모습을 보였다.
아산은 4일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터진 브루노의 역전골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가진 대전의 조민국 감독대행은 아산 박동혁 감독의 고려대 시절과 울산현대 시절 감독을 맡았던 경험 많은 지도자다. 1986 멕시코 월드컵과 1990 이태리 월드컵 당시 국가대표팀의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고, 지도자가 되서는 동의대, 고려대,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 K리그 울산현대, 청주대 감독을 거쳐 최근까지 대전하나시티즌 전력강화실장을 지냈다.
이날 이례적으로 경기장에 정장을 입고 등장했던 박동혁 감독은 “은사님에 대한 존경의 표시를 하는 차원에서 정장을 입었다”면서 “은사님과의 경기가 앞으로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뜻 깊은 경기다”고 은사와의 경기를 끝낸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에서는 우리 팀이 이기게 돼서 내심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기 때문에 이해하실 거라고 믿고 고생 많으셨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동혁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전반전부터 공격적인 부분부터 변화를 가져가서 승부를 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했다”며 “전체적인 내용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서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전격적으로 선발 공격수로 출전시킨 김원석이 데뷔골을 넣은 것에 대해 박동혁 감독은 “김원석은 기본적으로 슈팅력이 좋은 선수”라면서 “프로 데뷔골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닌데, 골을 넣게 됐으니 축하의 말을 전한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선수인 만큼 앞으로 팀에 많은 보탬이 될 선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 후 ‘탈꼴찌’에 성공하긴 했지만 아산은 아직도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매 경기마다 새로운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지난 경남전(1:3 패배) 후 기분전환을 위해 ‘치킨파티’를 해줬던 것이 선수들에게 좋은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 앞으로도 동기부여를 새롭게 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