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 총괄책임 미협 지부장, 뭉칫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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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 총괄책임 미협 지부장, 뭉칫돈 쥐었다

2021년 1월부터 4월 사이 6천 여 만원 흘러 들어가, 대부분 ‘인건비’
기사입력 2023.10.2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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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지난 9월 20일 '[단독] 지역예술인 생계 목적 공공미술 프로젝트, 혜택은 소수 임원만?' 제하의 보도를 시작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 진행 과정에서 임원 일부가 사업비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본지는 취재 과정에서 수사 당국이 분석 중인 회계자료를 입수했고, 이를 근거로 보도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본지는 지속적으로 유용 횡령 의혹의 실체를 고발해 나가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아산신문] 지난 2020년 10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은 한국미술협회 아산지회(아래 미협)가 주관했다. 그해 12월 미협은 '공공프로젝트 TF'를 꾸리고 아산시 방축동 소재 갤러리 '산책' 실내건축 작업에 들어갔다. 


실내건축 작업은 2020년 12월 착수해 2021년 1월 작업이 끝났고, 그래 3월 평면작품이 설치됐다. 또 1층 공방도 운영을 시작했다. 한편 미협은 2020년 12월과 2021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교부금을 지급 받았다. 


바로 이 시기 황 아무개 당시 미협 지회장은 뭉칫돈을 손에 쥐었다. 기자가 확보한 회계자료 상엔 2021년 1월 12일부터 2021년 4월 27일까지 13회에 걸쳐 총 63,035,285원의 돈이 황 전 지회장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난다. 


이 사업 총사업비 4억 1,300만원 중 15%에 해당하는 돈이다. 그런데 지급 내역 대부분은 인건비다.(아래 도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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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주관했던 미협 황 모 전 지부장은 2021년 1월 12일부터 2021년 4월 27일까지 13회에 걸쳐 총 63,035,285원의 돈을 지급 받았다. 대부분 인건비 명목이다. Ⓒ 회계자료 화면 갈무리

 

회계자료상 적힌 인건비는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한다. 황 지회장은 2021년 1월 12일 인건비조로 3,142,750원을 받았다. 이틀 뒤인 1월 14일엔 2,175,000원을, 1월 15일엔 1,477,000원을 받아갔다. 1주일 뒤인 1월 24일엔 2,250,000원을 또 받았다. 모두 인건비다. 


황 전 지회장이 하루 인건비로 받아간 금액은 봉급생활자라면 상상도 못할 액수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건 2021년 4월 27일 황 전 지회장이 아무런 명목 없이 6,400,000원을 받았다는 점이다. 


눈에 띠는 내역은 또 있다. 바로 조각비다. 황 전 지회장은 2021년 4월 20일 10,000,000원을, 그리고 다음 날인 4월 21일 9,285,335원을 받았다. 즉, 총 19,285,335원을 조각비 명목으로 받아간 셈이다. 


2천 만원 가까운 돈을 받고 작업한 결과물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갤러리 '산책' 간판 옆엔 붉은 옷을 입고 머리를 양 갈래로 동그랗게 말아 올린 소녀 조각상이 설치돼 있다. 지역예술인들은 이 조각상이 황 전 지회장의 작품이라고 지목했다. 기자가 예술에 문외한이지만, 2천 만원 가까운 비용을 들여 만들었다고 보기엔 의문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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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주관했던 미협 황 모 전 지부장은 갤러리 ‘산책’에 자신의 작품(붉은 원)을 설치하고 작품비조로 2천 만원에 이르는 돈을 받았다. 이를 두고 지역예술인들 사이에선 이해충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황 전 지회장은 조각가로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는 등 활발히 활동해왔다. 문제는 이해충돌이다. 지역예술인들은 공공미술 프로젝트 사업을 실시하면서 사업을 총괄하는 위치에 있던 황 전 지회장이 자신의 작품에 작품비를 받아간 점은 이해충돌이라는데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예술인 A 씨는 19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조각작품의 경우 가격 산출 기준은 없고, 단지 작가가 매기는 게 관행"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황 전 지회장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예술인을 위하자는 취지로 국비·도비·시비 등을 들여 예산을 마련했는데, 사업 주관자가 작품비를 책정해 가져갔다는 건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자는 황 전 지회장의 입장을 듣고자 질문지를 작성해 전송했고 19일 정오까지 답변을 줄 것을 의뢰했다. 기자는 질문지를 통해 ⓵ 인건비 항목에 대한 해명 ⓶ 조각작품 구입비 산출 근거 등에 대해 물었다. 


앞서 황 전 지회장은 공공미술 프로젝트 공금 유용의혹 첫 보도가 나간 지난 9월 본지 사무실과 기자에게 연달아 전화를 걸어 "난 경찰 조사 받은 사실 없는데 왜 그런 인상을 주는 기사를 썼느냐, 정정보도 하라", "경찰 조사 받은 관련자가 누구인지 밝히라"라며 거칠게 반응했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황 전 지회장은 아무런 답변도 보내오지 않았다. 이에 기자가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재차 입장을 물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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