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코로나19 확진된 ‘수지 절단’ 환자, 병원 측 용기로 손가락 지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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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된 ‘수지 절단’ 환자, 병원 측 용기로 손가락 지켜내

기사입력 2022.03.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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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신문] 손가락 절단이라는 중상을 입고도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수술을 받지 못한 가운데 집에서 기다리고만 있던 한 환자가 천안의 한 병원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아산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A씨는 지난 2일,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의 제면기에 왼손 약지가 끼는 사고를 당해 손가락이 거의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A씨는 사고 즉시 인근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봉합수술은 받을 수 없었다. 오래전부터 ‘전문의료’로 안착된 수지 절단 봉합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진이 당시 찾은 병원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A씨는 종합병원의 소개로 천안지역의 한 전문병원을 찾았지만 수술 전 코로나19 PCR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며 이 전문병원에서도 역시 수술대에 오르지 못했다. 기존 환자들을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면서까지 수술을 할 수 없다는 병원 측의 판단 때문이었다.

 

할 수 없이 A씨는 봉합을 하지 못한 채 집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나올 때까지 기약 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가운데, 아산시보건소에서 충남도에 이 같은 사실을 전했고, 충남도는 도내 20여 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병상 배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충남도의 요청에도 화답하는 병원은 어디에도 없었다. 도는 박보연 충남의사협회장에게 이 사실을 전하며 도움을 요청했고, 박 회장이 여러 병원을 수소문 한 끝에 천안시 신부동에 자리한 나은필병원 김종필 원장이 A씨에 대한 수술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을 무릎쓴 결정이었다.

 

나은필병원의 결정이 있은 후 아산시보건소에서는 김 원장 등에게 긴급히 방호복을 전달했고, 천안동남소방서는 음압캐리어를 이용해 A씨를 병원까지 이송했다.

 

김 원장은 음압캐리어 안에 있는 A씨의 부상당한 손만 꺼내 수술을 집도하는 기지를 발휘했고,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A씨는 수술 후 천안의료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뒤 지난 10일 다시 나은필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다.

 

어려운 결정을 내린 나은필병원 김종필 원장은 “병원 내 감염우려가 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충남도와 아산시보건소, 충남의사회, 의료진 등이 한마음으로 대응해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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