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다문화가정 탐방] 4개국이 모여 하나된 ‘이든’ 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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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탐방] 4개국이 모여 하나된 ‘이든’ 씨 가족

기사입력 2021.01.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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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신문] 한국, 일본, 스코틀랜드, 미국 등 4개국이 모여 하나된 ‘이든’ 씨 가족. 한국으로 이민 후 겪어온 그들의 생활과 삶의 희노애락을 듣고자 현재 아산 지중해마을에서 다모이 카페를 운영 중인 이든 씨를 만나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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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씨 가족은

 

아버지가 스코틀랜드, 어머니는 미국 출신이며 1남 3녀 중 셋째인 이든 씨. 이든 씨 가족은 2001년 가족 모두가 경남 거창으로 이민을 왔다.

 

그후 2008년 천안을 거쳐 2015년에 아산으로 이사했다. 현재 한국에서 생활한지는 19년이 됐으며, 2015년에 혼인신고를 하고 현재는 11개월이 된 귀여운 아들 멜록수호를 두고 있다.

 

이든 씨의 처인 이향주씨는 한국인 아버지과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4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래서인지 이들 부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녀계획을 최소 5명 정도로 생각하게 되었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어땠는지요?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왔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려면 어떻게든 언어를 배울 필요가 있었다. 또래 친구들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웠던 것 빼고는 적응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특히 외국인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공인인증서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인데 이름이 ETHAN TAE IL MALLOCH 17글자라 항상 애를 먹었다.

 

특히 결혼비자 취득이 너무 어려웠다. 소득요건을 충족해서 증명하기 위한 과정이 너무 복잡했다. 아이를 임신하지 않았다면 결혼비자를 얻지 못 했을 수도 있다. 나라별 비자 문제가 있는 건 알지만 그런 규정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다문화가정도 많을 것 같다.

 

최근에 외국인은 1금융권에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살면서 아직도 모르는 불편한 사항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다문화가정이여서 재미있거나 안타까웠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한국에 거주한지 1~2년만에 소통이 가능한 정도가 되었지만, 사람들이 보기에는 외국인이니 한국어를 못 할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때는 다른 사람이 내가 한국어를 못하는 줄 알고 있을 때 갑작스레 한국어를 사용함으로써 상대방을 당황시키는 재미가 있었다. 반면, 상황에 맞게 한국어를 못하는 척을 할 때도 많았다. 나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도록 어쩔 때는 본 모습대로 한국어를 유창하게, 어쩔 때는 한국어를 전혀 모르는 척을 할 때가 있었다.

 

한 번은 비자를 갱신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 부산에서 배를 타고 일본을 다녀와야 했는데, 하룻밤을 부산에 있는 찜질방에서 보내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곳에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많이 거주해서 그런지 외국인은 찜질방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비싼 호텔에서 잘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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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과 비교해 그래도 한국 특히 충남에서 살아 좋은 점이 있다면?

 

치안과 안전이다. 유럽이나 미국과 비교를 해보면 너무나도 안전한 것 같다. 버스나 지하철에 귀중품을 놓고 간다면 사람들이 찾아주는 편이고, 도난이 적고 무엇보다 총기소유가 안 돼서 좋았다. 다른 나라에도 ‘정’이 어느 정도 있지만, 한국에는 ‘정’이 넘쳐흐를 정도로 많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충남은 나름 대한민국의 중앙에 위치해서 여행을 떠나더라도 할 때 교통이 용이하다. 집값도 부담이 되지 않는 선이라 살기 좋은 것 같다. 서울에 갈때마다 복잡한 교통을 보고 답답해서인지 그에 비해 충남은 정말 살기 편한 곳 같다.

 

다문화 가족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을 제안한다면?

 

먼저, 항공비 보조금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문화 가족의 경우 항공비 비용이 부담스럽다 보니 친정집으로 가기가 어려워 몇 년에 한 번씩 가거나 가지 못하는 가정들이 많다.

 

이 부분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다문화가정 대상으로 자국에 돌아가서 간단하더라도 가족들이나 마을 주민들에게 한국 홍보 등을 하겠다는 신청서와 함께 항공기 티켓표를 제출하고 귀국 후에 본인 SNS계정에 홍보 활동했던 것들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올리는 것을 결과물로 해서 일정의 보조금을 제공한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자국에 한복을 들고 가서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복체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던지, 한국음식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던지,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한국 홍보 관련 팜플렛을 제공받아 나눠준다던지, 한국에 대한 인식에 대해 인터뷰 한다던지..

 

두 번째로 국가별로 상이하게 보조금 차등 지원이 필요하다. 항공권 자체부터 많이 틀리기 때문에 비교적 가까운 동남아보다 북미유럽, 중남미, 아프리카지역을 좀 더 지원하는 쪽으로 필요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문화행사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문화가정의 경우 한국에 오래 살았던 경우가 아니면 주위에 한국인 친구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문화가정과 한국가정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좋을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재작년에 천안청년몰에 있었을 당시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활동지원사업 프로그램에서 세계문화네트워킹축제라는 프로젝트를 자체적으로 기획하여 선발되서 500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몇 개월간 프로젝트 활동을 했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경우 신청대상 조건이 천안시에 거주하는 사람이라 천안 청년몰에서 아산 지중해마을 굿모이카페로 사업을 전환한 이후부터 참가할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충남에서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이러한 문화활동지원사업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다문화가정이나 청년들이 직접 문화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서류면접이나 대면면접 등을 통해 선발될 경우에 일정의 지원금을 보조하고 활동결과물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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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경제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여태껏 알지 못한 경제 지식이 너무 많고 대학생때부터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가장 크다.

 

재테크 및 경제지식을 다문화가정이나 청년들에게 종합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장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한국은 금융문맹국이라고 하는데 이 금융문맹에서 하루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무료재무관리컨설팅을 해주는 곳이 있으면 한다.

 

실제로 대학생 때 온라인을 보고 무료재무설계를 해준다고 해서 두 번 받아봤는데 회사에서 나오신 분이다 보니 결국에는 자기들 회사 상품으로 가입을 시키거나 아니면 자기들 유리한 쪽으로 사업비가 높은 곳으로 장기계약을 시킨다던지 등이 있었기 때문에 어떠한 회사에서 나오신 분이 아닌 공공기관에서 해줄 수 있는 어떠한 창이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자녀를 많이 낳고 싶은데 한국 특유의 학업과 관련된 치열함과 경쟁의식 등으로 사교육이 필수라고 하던데, 금전적이 걱정과 나중에 아이들이 수능, 입시 스트레스를 받게 될까봐 걱정이다.

 

11개월 된 아들과 이후에 낳게 될 자녀들이 향후 어른이 되어서 군대를 갈 때 혼혈 같은 외모로 차별을 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되서 미국 국적 취득을 해줘야 될지 고민이다.

  

지중해마을에서 카페를 운영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대학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아 창업동아리를 만들어 다양한 활동을 하다보니 와이프가 졸업 할 때 쯤인 2018년에 천안 청년몰 지원사업에 선발이 되면서부터 본격적인 창업이 시작되었다.

 

창업아이템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주면 즉석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폰케이스, 스마트톡(폰거치대), 탁상용액자를 15분 안에 제작해드리는 아이템으로 하고 있다.

 

2018년~2019년도 천안 청년몰에 입점해 창업동아리 후배들과 플리마켓, 백화점팝업스토어 등의 다양한 외부활동을 하다가 2019년도에 소상공인진흥원 지원 사업에 선발이 되어 기존에 하던 굿즈제작 창업 아이템과 함께 카페를 결합하여 아산지중해마을에서 굿모이 카페로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다.

 

굿모이 카페 내부가 넓어서 코로나19가 끝이 나면 플리마켓, 언어교환행사 등의 다양한 문화활동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와이프와 나의 이름을 따서 '이든오로라'라는 이름으로 4개국 국제부부의 일상스토리를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에 올리고 있는데 카페 창업스토리부터 실생활속 유용한 영어표현, 국제가족 일상브이로그 등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매일 업데이트 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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