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㊵ - 남아공 ‘고옴시 연자 말리에 클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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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㊵ - 남아공 ‘고옴시 연자 말리에 클리에’

“응급처치 경연대회 참가 후 전공을 고민하던 내가 응급구조학과를 선택하게 됐다”
기사입력 2019.02.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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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신문] 아산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원장 하채수)의 협조를 얻어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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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고옴시 연자 말리에 클리에’ 라고 한다.

2010년 한국 방문 후 두 번째 방문한 한국에서의 생활이 어느덧 7개월이 됐다. 지난번 방문때는 내가 14살이었는데 벌써 어른이 된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혼자서 한국어를 공부하러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외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음식, 음악, 문화, 언어 및 사람들이 나에게 너무 낯설었다. 그래서 한 3개월 동안 울기만 했다.

하지만 한국어를 같이 공부하던 내 옆의 외국친구들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고마운 친구들 덕분에 내 한국 생활이 훨씬 재미있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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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도에 방문했을때는 한국어 공부를 마친 뒤 나는 2년 동안 서울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나는 한국생활 중에서 중학교에 간 첫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교에 오기 전날 밤에 너무 긴장해서 잠을 못 잤다.

친구들이 나를 좋아할지, 친구를 사귈 수 있을지 밤새 생각만 했다. 드디어 학교에 가는 첫날! 나는 집을 나서기 전에 거울 앞에서 자기소개를 여러번 연습했다.

여러 번의 연습 후에 자신감이 생기자 학교에 갈 수 있었다. 하지만 학교에 가는 길에 나랑 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궁금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 봤다.

그것 때문에 내 자신감이 다 사라졌고 집으로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 마저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 봤다. “집에 가고 싶다, 여기 있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담임 선생님이 따라오라고 해서 선생님 뒤만 따라갔다. 교실이 점점 가까워지자 학생들의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심장이 두근두근거렸다.  선생님이 교실 문을 열자 떠드는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나는 자기소개를 했다. 자기소개 후에 친구들이 나를 보고 반가운 미소를 짓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후로 친구들과도 잘 지낼 수 있었고 학교에 다니는 것도 정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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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한국에서 다닌 덕분에 한국 사람들에 대해서 더 쉽게 알 수 있었고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다.

지금 생각만 해도 그 때가 생생하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나는 4년 동안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남아공으로 돌아 가야만 했다. 무척 슬펐다. 하지만 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 왔다. 지금 한국에 있다는 것이 늘 감사하다.

나는 지금 선문대 한국교육원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다.  그 뿐만 아니라 여기에 다니면서 많은 경험과 추억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봄 학기 때 체육대회에서 2등을 한 일. 또 BBQ 파티에서 우리 팀이 입상한 일 등 생각만 해도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여름 학기 때도 비슷한 활동을 했고 에버랜드로 간 문화연수는 정말 잊을 수가 없다. 또한 응급처치 경연대회도 참가했는데 응급처치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이 경험은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 고민하던 나에게 응급구조학과를 선택하게 되는 동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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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말고 내 일상생활도 재미있고 바쁘다.

내가 장학생이라 내 자유시간이 별로 없지만 시간이 있을 때는 마음껏 논다.

그때마다 친구들이랑 맛있는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한다. 방학이 되면 바다에 가는 경우가 많다. 또 한국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고 여행도 한다.

나는 집으로 돌아 가고 싶지 않을 만큼 한국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가능하면 한국에서 평생 살고 싶다. 한국은 국토가 좁지만 한국 사람들의 마음은 매우 넓고 좋다.

가끔 한국 사람으로 태어났었으면...하는 생각을 하는데 이런 모습으로 한국에서 아주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다. 그리고 앞으로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된다.

지금은 한국어 능력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그래야 한국에서의 생활이 더 편리하고 즐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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