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⑬ - 중국 ‘마 친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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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⑬ - 중국 ‘마 친후이’

“한국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한국을 느낀다”
기사입력 2018.04.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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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신문] 아산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의 유학 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원장 하채수)의 협조를 얻어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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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신문] 중국을 떠나 한국에 온 지 벌써 8개월이 되었다. 지금까지 쌓인 많은 추억들과 앞으로의 한국 생활이 내 인생의 한 큰 걸음이 될 것이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늦여름이었는데 좀 쌀쌀해진 날씨였다. 토픽(한국어능력시험) 3급이 이미 있었는데도 곳곳의 한글이 왠지 낯설어 이해할 수 없었고 말하기도 유창하지 못했다.

밖에 나가면 항상 걱정이 돼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당연히 실수를 많이 했다.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할 때 점원이 2천 원이라고 말하면 천 원만 건네준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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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한국어로 ‘2천 원’이 중국어로 ‘천 원’의 뜻이 된다. 한국말 ‘일, 이, 삼, 사’가 중국말로 ‘이, 얼, 산, 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과 ‘이’가 아직도 가끔 헷갈린다.

그리고 어느 날 화장품 가게에서 ‘아이섀도’를 사고 싶어서 색을 고르고 점원에게 “이새끼 주세요”라고 말했는데 친구와 종업원이 막 웃었다. “이 색을 주세요”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만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때 이후로 대화하는 것을 기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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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따뜻한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그 친구들과 계속 교류하고 다른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시야도 크게 트였다.

그 친구들과 같이 중국에서 유행하는 한국 ‘치맥’을 즐겨 먹었다. 한국의 치맥 가게는 친구들과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곳이다. 독특한 분위기라서 친근감이 들고 인간미가 철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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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계기를 통해서 국적과 생각과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나의 내성적인 성격은 활발하게 바뀌어 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서로 같이 열심히 한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한국 유학 생활을 공유하면서 누리고 있다.

서늘한 가을이 찾아오면서 나는 이제 혼자서 장을 잘 볼 수 있게 됐다. 또한 노란 가을에 더 다채로운 한국을 봤다. 11월에 어학원 선생님과 학우들과 한국 민속촌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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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한옥을 돌아봤으며 한국의 전통 결혼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감상하면서 한국의 옛날 모습을 알게 됐다. 나중에 한복 입기 체험을 한번 해 보기도 했다.

드디어 내가 제일 동경하는 겨울을 만났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어로 유창하게 대화하게 됐다.

그런데 한국의 겨울이 이렇게 추운 줄 몰랐다. 친구들과 롯데월드에 갔을 때 아쉽지만 너무 추워서 그냥 실내 놀이기구만 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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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추위에 떨었던 몸이 상상속의 동화 랜드에서 따뜻해졌다. 그리고 겨울방학에는 강원도 강릉과 주문진 해변을 여행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나왔던 한 장면처럼 하고 싶었으나 빨간 목도리와 메밀꽃이 없어서 머리카락이 쌀쌀한 바람에 흐트러지고 굳은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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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지는 것은 원래 어렵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지금은 온 세상이 꽃으로 가득한 봄이다. 한국어 선생님을 따라 요리 수업을 하면서 입맛이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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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할 때 집에 돌아가서 한국 요리를 해 드리겠다고 자랑을 했다. 비록 매일 매일 졸리는 계절이지만, 맛있는 음식과 공부의 목표를 포기할 수 없다.(사진⑥, ⑦)
나는 이렇게 한국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으면서 한국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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