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전면에 내세운 충남, '다목적 문화거점'
타당성 조사 이미 착수한 충북, '균형발전'
[아산신문] 정부가 5만 석 규모의 대형 돔구장 건립을 장기과제로 명시한 가운데, 충남(천안·아산)과 충북(오송)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수도권에서 1시간 거리라는 공통점 아래, 두 지역은 모두 KTX 역세권에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돔구장을 바라보는 시선과 접근법은 확연히 다르다.
충남도는 지난 10월 21일 김태흠 지사가 아산시청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천안아산역 인근에 5만 석 규모 돔구장을 추진하겠다고 처음 밝혔다.
이후 지난 달 기자회견을 통해 2031년 완공 목표와 1조 원 투입 계획을 공개했고, 타당성 조사는 내년 1월부터 착수할 예정이다.
충북은 추진 속도 면에서 앞선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29일 오송을 최적지로 공식화하며, 이미 8월부터 타당성 조사를 시작해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충남은 후발주자이며 오송이 입지적으로 더 우수하다”고 언급했고, 인근 지역과 광역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양측 모두 '대한민국 중심의 역세권'이라는 공통 논리를 내세우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를 보인다. 충남은 천안아산역이 경부선과 호남선이 교차하는 유일한 지점이며,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반면 충북은 오송역의 KTX·SRT 연계성과 청주공항, 고속도로망 등 복합 교통 인프라를 강조하며 국토균형발전 측면에서 접근한다.
전략의 색깔도 다르다. 충남은 체육시설을 넘어 K-컬처 중심의 복합공연장 조성을 목표로 한다. 문체부가 2026년도 업무계획에서 K팝 공연장 인프라 확충을 언급한 만큼, 충남은 중앙정부 정책과의 정합성을 전략 핵심으로 삼고 있다. 충북은 스포츠·공연·전시가 가능한 복합시설을 구상하며, 연고 구단은 “좋은 구장이 생기면 따라온다”는 입장이다.
예산 규모 역시 차이를 보인다. 충남은 1조 원, 충북은 약 6,000억 원의 사업비를 가정하고 있다. 충남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정책 명분과 실현 가능성을 다듬고 있으며, 충북은 도 자체 용역과 TF 구성, 범도민 추진위원회 발족 등을 통해 공론화를 꾀하고 있다.
문체부가 복수 지역에 예산을 나눌 가능성은 작다는 점에서, 사실상 한 곳만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 돔구장 유치는 국비 확보 경쟁으로 번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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