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아산시가 신정호공원에 마련돼 있던 ‘평화의소녀상’을 키즈가든 조성을 이유로 시민단체와 공감 없이 철거 후 이동조치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아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 키즈가든 조성공사의 착공 시점은 올해 1월 초였다. 그리고 3월 중순, 신정호 주변 공사를 이유로 소녀상을 기존의 위치에서 임의로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일을 뒤늦게 안 아산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지난 14일 이 문제를 갖고 아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던 아산시민단체협의회는 성명에서 “평화의 소녀상은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인권유린과 역사왜곡을 상기시켜 주는 상징”이라며 “10년 가까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소녀상이 아무런 통지나 협의조차 없이 아산시에 의해 일방 철거된 후 공사장 한켠에 방치되고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철거가 진행됐던 3월은 4‧2 아산시장 재선거를 앞두고 있었던 시점이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치던 시기였다. 협의회는 “반역사적이고 시민 모독적인 만행의 책임은 ‘신정호 키즈가든’을 조성하는 아산시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산 신정호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2015년 8월 아산시 152개 시민사회단체가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시민 모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 후 2016년 3월 8일 여성의 날에 맞춰 제막했다. 이 건립에는 개인 추진위원 1969명, 가족 추진위원 163가족(626명), 단체 추진위원 152개 단체가 참여했고, 6400여 만 원의 재원을 통해 아산시 각계각층의 염원을 모은 평화와 인권의 상징이자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의 산물이라고 협의회는 설명했다.
이영석 집행위원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시 정원조성과에 원상복구 조치계획을 요구하니 신정호에 자리한 항일민족운동 자료전시관 인근에 이전 설치할 예정이었지만, 그럼에도 원상복구를 요구한다면 설계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고 이에 따른 임시이전도 검토하겠다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순희 아산시 정원조성과장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께서 시청에 찾아오셨을 때 설계과정에서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아산시의회에도 15일 의원회의 당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항일민족운동 자료전시관 쪽으로 약 30m만 이동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당초에도 이동이 목적이었지 철거가 목적은 아니었다”며 “시민단체 분들에게 지금이라도 시민단체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소통을 하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그럼에도 원상복구를 원하고 있는데, 그것 역시 설계과정에서 검토해보겠다는 답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소녀상은 공사를 위해 설치해 둔 펜스 뒤쪽에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는 시민들에게는 노출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 문제를 접한 시민 장 모씨는 “사전에 미리 건립을 한 시민사회단체와 접촉이 있었더라면 이순신 동상 인근이라든지, 잔디밭 쪽에 임시 이전설치 돼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마치 방치돼 있는 듯 있는 지금의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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