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아산시의회가 홍성표 의장이 사직 의사를 밝힌 후 23일 본회의를 통해 이를 의결하려 했지만 ‘부결’이라는 결과가 나오며 향후 의회 운영에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아산시의회는 이날 ‘원포인트 본회의’인 제25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홍 의장 사임의 건과 의장보궐선거의 건을 처리하려 했다.
홍 의장은 이날 개회에 앞서 “지난 10일 모교 졸업식 자리에서 졸업생과 학부모, 그 외 많은 분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면서 “가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차후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신중히 행동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말하고 홍 의장은 다음 안건인 의장 사임의 건 상정까지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 이어서 맹의석 부의장의 주재로 의장 사임의 건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다. 하지만 당초 무난히 가결 후 의장 보궐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봤던 이 안은 재석 16명 중 찬성 7표, 반대 9표가 나오면서 부결됐다. 자연히 뒤이어 있을 예정이었던 의장보궐선거의 상정할 수 없게 됐다.
의외의 결과가 나오자 맹 부의장은 30분간 정회를 선포했고 이 결과에 반발한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 속개 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번 결과를 가져온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성명을 발표한 김희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아산시의원들이 의장직 사직서 수리에 모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홍 의장을 윤리특별위원회에만 회부하고 의장직을 계속 흔들겠다는 속셈이다. 실질적 의회 운영은 맹의석 부의장 체제로 하고 홍 의장을 윤리위를 통해 괴롭히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기애 원내대표는 기자와 통화에서 “김희영 의원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며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에 의장에 출마하려고 준비까지 했던 사람이다. 제가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현 홍 의장을 살리겠나”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또 자체적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홍성표 의장이 자신에 관한 안건이 있는 운영위원회 소집의 건을 결제하고,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독단적인 본회의 소집 통보를 한 민주당 의원들도 각성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