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기획] 박경귀 시장 ‘시장놀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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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박경귀 시장 ‘시장놀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집중호우 예고에도 유럽행 강행, 아산시 치적홍보 급급 ‘총체적 난국’
기사입력 2024.07.22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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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아산엔 오전 10시 기준 1시간 동안 54.0㎜ 비가 쏟아졌고, 피해가 보고됐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아산신문]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천안·아산 등 충남권엔 평균 119.4㎜의 비가 내렸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지난 3일간 214.6㎜의 비가 쏟아졌다. 이어 ▲ 서산 176.9㎜ ▲ 아산 152.7㎜ ▲ 천안 137.1㎜ 로 뒤를 이었다. 


어제(21일) 장마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천안·아산은 찜통더위가 찾아왔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천안·공주·아산·논산·부여·청양·당진·홍성 등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하지만 오늘 충청권에 5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렇게 시시각각 기상상황이 널을 뛰는 상황이라면 각 지자체는 재난대처에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 박경귀 아산시장은 국외출장 중이다. 출장계획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어제(21일)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 머무른다. 방문 목적은 '비엔날레 추진 시 접목을 위한 선진 사례 방문'이다. 


지자체장이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국외출장을 떠나는 게 문제일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도 적절한 시기에 다녀와야 한다. 


박 시장이 출국한 시점은 지난 17일이다. 이 시기를 전후해 공중파·종편 등 모든 방송매체들이 장마전선이 충청권에 도달해 많은 비를 뿌리겠다고 예보했다. 그리고 18일 예보대로 충남권에 많은 비가 쏟아져 내렸다.


아산은 집중호우에 직접 피해를 입었다. 18일 오전 10시 기준 1시간 동안 54.0㎜ 비가 쏟아졌다. 즉각 피해상황이 보고됐다. 18일 오전 10시 50분 인주면 문방리 제방이 일부 유실됐고, 같은 날 오전 11시 43분 둔포에선 인근 군계천 범람으로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바로 이때 아산시는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까? 아산시 홍보담당관실은 18일 오전 11시 26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아산시, RPC 통합…'아산맑은쌀’ 브랜드 강화"란 제하의 기획보도 자료였다. 보도자료는 민선8기 농정 성과를 홍보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아산에 시간당 50㎜ 넘는 비가 쏟아져 피해상황이 보고되는데, 아산시는 '한가하게' 민선8기 박경귀 아산시장의 치적을 홍보하는 홍보자료를 배포한 것이다. 


반면 인근 천안시는 18일 오전 11시 27분 호우피해상황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전달했다. 이에 기자가 홍보담당관실에 전화를 걸어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상황에 호우대비 상황을 알려야 하지 않느냐?"고 항의했다. 


그제사 아산시 홍보담당관실은 오후 3시 35분 "조일교 부시장이 비상근무 중인 아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기상현황과 피해상황에 대해 점검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집중호우는 자연현상이고, 따라서 박경귀 아산시장이 집무실을 지킨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재난이 예고된 상황이고, 재난 상황에선 지자체장은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 콘트롤타워 부재는 재난대응 과정에서 혼선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실제 아산시는 일부 언론에서 ‘문방저수지 둑 붕괴’로 보도하자 “둑 붕괴가 아닌 배수로 일부 유실”이라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대통령마저 ‘패싱’하고 유럽 향한 박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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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은 지난 9일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재차 1500만원 벌금형을 선고 받고 시장직 상실이 유력해졌다. 그러나 박 시장은 자기홍보에 열심인 한편 집중호우 와중에도 유럽 출장을 강행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대담하게도 박 시장은 대통령마저 ‘패싱’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국무총리와 부처 장관, 17개 시·도 단체장, 교육감 등이 참석하는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하려 했다가 호우예보로 취소했다. 대통령실은 협력회의를 취소하면서 각 지자체장에게 피해복구와 대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런데도 박 시장은 아랑곳없이 유럽 출장을 떠났고, 아산시 홍보담당관실은 비가 퍼붓는 상황에서 시장 치적홍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박 시장은 낯 두껍고, 아산시는 총체적 기강해이다. 


이미 박 시장은 파기환송심까지 1500만원 벌금형을 선고 받고 시장직 상실이 유력해진 상황이다. 


현재 박 시장은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하지만 대전고법에서 이뤄졌던 파기환송심이 사실상 재판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고, 그 결과 재판부가 박 시장 측 주장 전부를 '이유 없다'고 기각했다. 이를 두고 법조인들 사이에선 재상고해도 기각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역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선 날로 사퇴요구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그러나 재판 상황과 관계없이 박 시장은 시장으로서 자격 없는 자임이 이번 집중호우 국면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전국 어느 지자체장이 호우예보가 나온 상황에서 국외출장을 강행할까? 아무리 공무상 필요한 국외출장이라도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라면 당장 취소하거나 현지에 양해를 구해서 일정을 미뤄야 상식 아닌가? 


더구나 국가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까지 충남의 호우상황을 감안해 예정했던 회의도 취소하고 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한 상황에서 국외출장을 강행하다니, 박 시장은 대통령도 안중에 없다는 말인가? 


언제까지 박 시장의 ‘시장놀이’를 지켜봐야 할까? 더 이상 이 부질없는 행태를 하루속히 끝낼 수 있도록 아산시민 모두가 너나 할 것 없이 힘과 뜻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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