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박경귀 아산시장이 오늘(26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은 민선8기 아산시 도시브랜드가 수직상승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아산문화재단 유성녀 대표이사 특혜 채용 의혹·정책특보 시정 개입 의혹 등 최근 불거진 여러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게다가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보복성 인사를 주장하는 A 팀장의 행정소송과 명예훼손 고소·송남중 학부모 소송단이 낸 직권남용 손해배상 소송 등 자신이 해결해야 할 법적 문제에 대해서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 시장이 이날 읽어 내려간 기자회견문 대부분은 시정성과를 홍보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 도시브랜드 순위 수직 상승 △ 12년 연속 충남 시군 종합평가 1위 △ 국립경찰병원 분원 건축분야 최초 신속 예타사업 선정 △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생태계 구축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 대한민국 1호 법정 온천도시 선정 등을 달성했다고 박 시장은 밝혔다.
하지만 이어진 질의응답 순서에선 유성녀 문화정책 특보 아산문화재단 특혜 채용 의혹, 문화정책 특보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맞받아쳤다. 먼저 박 시장이 위촉한 정책특별보좌관이 자문 역할을 넘어 시정에 개입한다는 시청 안팎의 비판에 대해선 "대다수 시장 군수가 정치적 친소관계에 따라 특별보좌관을 임명하는 게 관례지만, 전 그런 것들을 버렸다. 아무런 정치적 연고가 없음에도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정책특보로 위촉해 시정 보고를 받고 의견을 내고 집행하고 평가하는 데 참여하도록 했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시청 공무원 역량으로 할 수 없는 모든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행정품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유성녀 문화정책특보를 둘러 싼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유성녀 특보, 목은정 특보 등 문화정책특보들은 아산시 문화예술을 한 차원 격상시켰다"고 두둔했다.
더 나아가 "예술분야 특보들은 특보에 그친 게 아니라 축제를 이끌도록 했다. 항간엔 특보가 시정에 개입하거나 관여한다는 식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당연하게 (시정에) 참여 시킨 것이다. 이를 마치 자격 없는 사람이 해온 것처럼 묘사하는 데 굉장히 악의적인 표현이고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담당인 문화예술과 김선옥 과장은 지난 17일 오전 열렸던 아산시의회 문화환경위 행정사무감사에서 유 특보가 이렇다 할 경력이 없음을 인정했다.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정책 특보로 위촉했다"는 박 시장 발언 대로라면 김 과장이 위증을 한 셈이다.
홍보담당관은 질문 막고, 박 시장은 드러내놓고 ‘막말’
한편 기자는 박 시장의 회견문 발표가 끝난 직후 줄곧 질문기회를 요청했지만, 그때마다 장윤창 홍보담당관은 '안된다'는 수신호를 보냈다.
이에 박 시장에게 질문기회를 허락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박 시장은 드러내놓고 거절했다. "(지유석 기자가) 일관되게 악의적이고 부정적이고 끊임없이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그래서 시정 신뢰를 계속해서 실추시키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박 시장은 24일 열렸던 주간 간부회의에서도 비슷한 행태를 보였다. 박 시장의 '타겟'은 이춘호 시의원과 김미성 시의원이었다.
행정사무감사 기간 동안 이 의원은 박 시장이 국외출장비를 직원 금융계좌로 받은 점을 지적했고 김 의원은 유성녀 특보 특혜의혹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두 의원을 직접 거명하며 "왜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느냐”고 직원들을 '닦달'했고, 이 장면은 각 실과부서에 설치된 TV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송출됐다.
시민들은 자질부족이라고 질타했다. 시민 A 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의원이나 언론이 시정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면 이를 겸허히 수용하고 고쳐나가야 하는 게 선출직 공직자의 도리"라며 "시장으로서 기본이 덜됐다"고 비판했다.
아산시민연대 박민우 대표는 "박 시장이 도시브랜드 가치가 수직 상승했다고 했지만 시민들의 삶은 별반 나아진 것 같지 않다. 지난 2년간 시민들의 삶이 얼마나 나아졌나?"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공직선거법 재판을 받으며 시장직을 잃을지 모르는데다 팀장급 공무원에게 피소 당한 처지임에도 개선의지나 반성이 전혀 없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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