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기획] 불투명·정실 인사, 지역예술 기반 뿌리째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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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불투명·정실 인사, 지역예술 기반 뿌리째 흔든다

특정인 지원여부 함구·전형일정 임의 변경하고도 ‘쉬쉬’한 아산문화재단
기사입력 2024.06.2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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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아산문화재단 대표이사 면접전형을 마치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유성녀 문화정책특보. 유 특보는 언론에 처음으로 아산시의회 출석 입장을 밝혔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아산신문] 이번 주 유성녀 문화정책특보는 적어도 아산에선 가장 '핫'한 인물이었다. 

 

그간 지역예술계에선 아산시가 유 특보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고, 급기야 이 같은 특혜 의혹은 아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의제로 올랐다. 

 

여기에 아산문화재단(아래 재단) 대표이사에 유 특보가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기자는 어제(20일) 오후 재단 대표이사 면접 전형을 마친 유 특보를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유 특보를 직접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 수일 전 아산문화재단 면접 전형 일정이 변경됐다는 제보를 받고 면접장소를 찾아 한 동안 기다려야 했다. 

 

다행인 건, 유 특보가 아산시의회가 보낸 출석요구에 응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그간 유 특보가 공개석상에 선 일이 없는 만큼 시의회에 출석해 저간의 사정에 대해 충실히 입장을 밝혀주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아산문화재단은 대표이사를 공개 모집하면서 비밀로 일관했다. 먼저 유 특보 지원여부에 대해 함구했다. 

 

그리고 당초 25일로 예정했던 면접 전형 일정을 20일 오후로 앞당겼다. 이뿐만 아니다. 합격자 발표 일정도 7월 1일에서 6월 26일 오후로 앞당겨졌다. 

 

비밀주의 일관한 아산문화재단, 특정인 위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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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문화재단은 대표이사 공모 과정에서 철저히 비밀주의로 일관했다. 재단은 면접전형을 임의로 변경하고, 외부에도 알리지 않았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대표이사 공모 전형 일정 변경은 17일 전후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재단 측은 이 같은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아산문화재단은 지역예술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기관이다. 따라서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 대해 시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 

 

더구나 전임 성원선 전 대표가 도중하차했고, 이 와중에 이사장인 박경귀 아산시장이 압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여기에 유성녀 특보가 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지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적었듯 유 특보는 시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왔고 아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이 같은 의혹은 일정 수준 사실로 드러났다. 

 

결국 저간의 사정을 살펴보면 박 시장이 유 특보를 대표이사에 '앉히기' 위해 성 전 대표에게 외압을 가한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재단은 더더욱 투명하게 공모절차에 임해야 했다. 이와 관련, 지역시민단체인 아산시민연대는 지난 17일자 성명에서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인사가 아산 문화재단 대표이사직에 공모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이 문제에 대해 공모과정에서 충분히 반영되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단은 정반대로 행동했다. 

 

아산시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다. 이현경 문화복지국장·김선옥 문화예술과장 등 담당 국·과장 역시 비밀로 일관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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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단 대표이사 임원추천위엔 김동회 전 박경귀 인수위원회 위원장·서경석 전 박경귀 인수위 대변인이 들어가 있다. 모두 박 시장 최측근들이다. 공정성 시비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성이다. Ⓒ 자료 출처 = 아산문화재단

 

공정성 시비는 또 다른 문제다. 앞서 아산시의회 명노봉 의원은 지난 5월 박 시장을 향해 인사청문회 절차 이행을 촉구했다. 

 

아산시는 이 같은 요구를 일축했다. 그 이유로 내세운 게 바로 임원추천위원회였다. 하지만 이번 재단 대표이사 임원추천위엔 김동회 전 박경귀 인수위원회 위원장·서경석 전 박경귀 인수위 대변인이 들어가 있다. 모두 박 시장 최측근들이다. 

 

대표이사는 임원추천위가 추천해 이사장인 박경귀 아산시장이 임명한다. 임원추천위로선 박 시장 의중에 딱 맞는 인사를 추천해야 하는 셈이다. 박 시장 최측근이 포진한 임원추천위가 과연 공정하게 심사할까? 

 

인사의 핵심은 투명성과 공정성이다.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아산시민의 문화복지 증대를 구현"하기 위해 설립한 아산문화재단에서 특정 인사 내정설이 불거져 나오고, 임원추천위가 공정성을 의심케하는 인사로 채워져 있다는 건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이토록 문제를 제기해도 박 시장은 끝내 자신의 의중을 관철시키려 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피해는 가장 직접적으론 아산지역예술계가, 궁극적으론 아산시민이 입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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