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일감 몰아주기 특혜 의혹을 받는 유성녀 정책특보가 현재 공석인 아산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아산문화재단은 지난달 27일부터 5일까지 대표이사 공개모집 절차를 시작했는데 여기에 유 특보가 지원한 것이다. 게다가 유 특보 스스로 이 사실을 지인들에게 발설하고 다녔다는 소문까지 흘러 나왔다.
자신을 유 특보 학교 동문이며 서울·경기에서 활동한다고 소개한 A 씨는 오늘(14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유 특보가 이미 공공연히 수도권 예술계에 아산문화재단 대표를 맡아 지역 예술을 책임일 것이란 말을 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에 지원한 지역예술인들의 증언 역시 일치한다. 지역예술인 B 씨는 “문화재단 대표이사직에 관심 있어 지원했는데, 유성녀 특보가 학교 동문들에게 재단 대표로 내정됐다는 말을 흘리고 다녔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전했다.
아산문화재단은 지난해 말 성원선 전 대표가 돌연 사의를 표하고 물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즈음 재단 안팎에선 인사권자인 박경귀 아산시장이 성 전 대표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런 와중에 공석인 대표이사직에 유성녀 특보가 대표이사 공모에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박 시장의 외압 의혹이 사실에 가까울 가능성이 커졌다.
유 특보 재단 대표이사 '앉히기' 작전?
더구나 대표이사 지원 자격을 살펴보면 유성녀 특보를 ‘앉히기’ 위해 맞춤형으로 자격을 정했다는 의혹이 인다.
아산문화재단은 모집 공고에서 대표이사 자격을 ⓵ 관련분야에서 7년 이상 근무했고 임원급 이상의 직위에서 근무경력 5년 이상 ⓶ 문화예술, 행정·경영 관리 경력 10년 이상 ⓷ 공무원 4급 이상 경력 ⓸ 기타 문화예술 조직 관리 능력·대외 활동력·리더십 등에서 상기 요건에 준하는 자격 등을 대표이사 지원 요건으로 규정했다.
앞서 성원선 전 대표이사가 응모했을 당시 요건은 ⓵ 공무원5급 이상 경력자로 당해 직급에 1년 이상 근무한 자 ⓶ 정부투자기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의 같은 직급에서 5년 이상경력자 ⓷ 예술경영·인문계열 석사학위 이상인 자로 관련 분야 7년 이상 근무한 자로 한정했다.
즉, 이번 공모에서 “⓸ 기타 문화예술 조직 관리 능력·대외 활동력·리더십 등에서 상기 요건에 준하는 자격”으로 한 가지 기준이 새로 생겼는데, 재단 안팎에선 유 특보 임명을 전제로 한 '맞춤형'이란 의혹이 일고 있다. 지역예술인 C 씨는 “대표이사 자격을 들여다보니, 유 특보를 임명하기 위해 임의로 요건을 끼워 넣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종 인선과정도 의구심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재단은 지난달 초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렸다. 임원추천위는 서류·면접전형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추천한다.
그리고 최종 승인은 재단 이사장인 박경귀 아산시장의 몫이다. 즉, 박 시장 의중에 부합하는 인사가 임명될 수밖에 없는 의사결정 구조인 셈이다.
이미 유 특보는 성웅 이순신 축제 총감독·재즈 페스티벌 총감독 등 아산시가 기획하는 대형 축제에 요직을 맡는가 하면 막후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이 불거진 상태다.
게다가 아산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성웅 이순신 축제 성공개최에 기여했다며 표창패를 줘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문화재단 대표이사 전형 전반을 살펴볼 때, 박 시장이 유 특보를 낙점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하지만 아산시 문화예술과 김선옥 과장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리고 유 특보는 언론 취재에 일체 응하지 않는 한편, 아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증인출석 요청도 거부했다. 심지어 시의회 측과 만남을 예정했다 돌연 취소하는 등 오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산문화재단은 오늘(14일)까지 서류전형을 마친 뒤 17일 오후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유 특보가 서류전형을 통과할 경우 25일로 예정된 면접전형에 응해야 한다. 한편 재단 측은 최종합격자 발표 날짜를 오는 7월 1일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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