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충남아산FC의 서포터스인 ‘아르마다’가 2024 시즌 첫 홈경기에서 선수들이 홈 유니폼 색깔인 파란색이 아닌 올 시즌부터 생겨난 세 번째 유니폼 색깔인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것에 대해 축구에 ‘정치색’을 입혔다면서 반발했다.
아르마다는 9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 부천FC1995와 경기에서 전반전 내내 이날 참석한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박경귀 아산시장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즉석에서 제작해 내걸었다. 이들의 주장은 이랬다.
아산 구단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홈(파란색), 원정 유니폼(흰색)과 함께 올 시즌에는 세 번째 유니폼으로 빨간색 유니폼을 발표한 바 있다. 팬들은 당초 이때부터도 반대의 뜻을 피력했다고 했다. 홈경기에서 입는 유니폼은 팀을 상징하는 것인데 이를 바꾼다는 건 팀의 정체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아르마다는 개막전에 많은 관중들이 오는 와중에 구단과 각을 세우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 내부 논의 끝에 이번 경기에서 큰 의사표현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경기 당일 아침, 구단 직원으로부터 빨간색 응원 깃발을 사용해 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고 이번 현수막 퍼포먼스를 하게 됐다고 아르마다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르마다 측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너무 노골적으로 단체장들의 정치색을 내세우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즉석에서 현수막을 제작해 이를 꼬집었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김 지사는 경기 중 관계자를 불러 현수막을 제거토록 지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저러면 (구단에 대한) 지원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는 극단적인 말도 서슴치 않았다.
올 시즌 첫 홈경기부터 팬들과 구단의 갈등을 빚고 있는 아산 구단과 팬들이 어떻게 원만히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