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올해 3.1운동 제105주년을 맞는 가운데, 충남 수부도시인 천안과 아산의 두 '박 시장'이 사뭇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3.1절 행사에 적극 참했던 반면, 박경귀 아산시장은 자매결연 도시 방문을 이유로 중국에 머무르는 중이다.
이를 두고 아산 박 시장이 국외출장에 골몰해 뜻 깊은 3.1절 행사를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1절 전야인 2월 29일 오후 천안시 병천면 유관순사적관리소 일대에선 '순국 제105주기 순국자 추모제'와 '2024 아우내봉화제'가 차례로 열렸다.
이 행사에 박상돈 천안시장은 정도희 천안시의회 의장,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류덕상 회장 등과 함께 참석했다. 이어 오늘(1일) 오전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전했다.
박 시장은 '2024 피나클어워즈·아시아축제도시 컨퍼런스' 참석차 27일 1박 3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으로 향했다 아우내봉화제 당일인 29일 오전 귀국했다. 박 시장으로선 그야말로 '강행군'이나 다름없는 3.1절 기념행사였던 셈이다. 기자가 보기에도 추모제에 임하는 박 시장 표정에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날씨 상황도 좋지 않았다. 아우내봉화제가 열렸던 29일 오후부터 찬 바람이 불며 기온이 급강하했다. 게다가 행사는 야외에서 열려 참가 시민들은 저마다 핫팩으로 추위를 녹였다.
이런 상황임에도 박 시장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박 시장은 봉화제에선 시민들과 함께 1.4㎞ 구간을 행진하며 행사를 마쳤다.
반면 박경귀 아산시장은 천안 박 시장과 태국 방콕 일정을 함께 한 뒤 3.1절 당일 중국 동관시로 이동했다.
다만 박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3.1정신은 대한민국을 만든 초석이다. 순국선열의 거룩한 희생을 기리며 더욱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우리 후손의 책무를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긴다"는 게시글만 올렸을 뿐이다. 시 차원에서도 아무런 행사를 예고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역위원회 최기섭 위원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산 박 시장의 행보는 여러모로 부적절하다"며 "지자체장으로서 3.1절엔 자리를 지키는 게 맞다. 그리고 아산에도 독립운동 지사가 계시는 데 3.1절에 맞춰 그분들을 기리는 행보를 보였어야 하지 않았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출국 당일인 27일 오전 시장이 가야만 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퉁명스런 어조로 "꼭 가야 한다"고 쏘아 붙이며 출장일정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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