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국민의힘 충남지역 중진 의원들이 공천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
먼저 아산갑 4선 중진 의원인 이명수 의원의 경우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확정발표를 미루면서 컷오프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중이다.
이에 어제(22일) 국민의힘 아산갑 청년위원회가 공관위 규탄성명을 낸데 이어 아산지역 시·도의원 일동이 공동성명을 내고 공정경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응규·박정식 의원(이상 도의원), 이기애·전남수·맹의석·윤원준·박효진·신미진·홍순철·김은아 의원(이상 시의원) 등 아산 지역구 시·도의원 일동은 성명에서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민주당 바람이 많이 불었다. 충남 북부지역인 천안·아산·당진의 경우, 충남 타지역과 달리 국민의힘이 당선되기 어려운 지역 중 하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놀랍게도 천안·아산·당진 6개 지역구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아산갑 지역구만 국민의힘이며, 아산시민들은 16년 내리 이명수 의원을 뽑아줬다“며 ”이렇게 아산을 대표하고 아산을 빛낸 이명수 의원이 컷오프 대상 의원이라는 뉴스를 보고 아산시민은 비참함과 수모에 분노하고 있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이들은 이어 "상식과 공정이 통하는 시스템 공천이 되기 위해서는 부디 '밀실공천'이 아닌 '이기는 공천'을 서둘러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예산·홍성 현역 중진의원인 홍문표 의원은 이날 경선포기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당 경선설명회 자리에서 자신이 ‘동일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 감점 관련 적용’으로 –30% 감점 대상자임을 알게 됐다”며 이 같이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간 이룬 성과는 전혀 고려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오직 감점만 적용했고, 이는 너무 가혹한 잣대”라며 서운한 감정도 내비쳤다.
앞서 홍 의원은 같은 당 예비후보인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을 향해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고, 경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이 문제를 재차 제기했지다.
하지만 중앙당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다만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그분 결정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용기와 헌신의 길을 가시는 것에 대해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이러자 정치권 안팎에선 홍 의원이 '윤심'을 앞세운 강 전 수석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오늘(23일) 오전 논평을 내고 "강승규 예비후보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직을 맡고 있을 때부터 총선후보로 거론이 되던 인물"이라며 "강 예비후보는 1만 여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통령실 간담회를 개최하고 참석자들에게 시계를 비롯한 기념품을 제공해 고무신·막걸리 수준의 선거문화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것이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국민의 눈높이인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한 비대위장을 겨냥해 "홍 의원의 결정에 대해서만 존경의 마음을 표할 것이 아니라 정말 존중의 마음이 있다면 홍 의원이 제기하는 각종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