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아산시의회 제27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오늘(19일) 오전 열린 가운데, 본회의장에선 박경귀 아산시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여·야 모두에서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전남수 의원(라)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 박 시장이 단행한 상반기 인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총무과장을 자치행정과장으로. 자치행정과장을 회계과장으로. 회계과장을 총무과장으로 돌려막기식 인사를 했는데 이 사람들 외에는 이 부서를 이끌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없었나"고 전 의원은 따져 물었다.
이어 "근무평점 1등을 받게 된 6급 토목직 공무원은 1등을 3번을 받고도 계속해서 승진하지 못하는 일이 있었고, 지난번 인사에서는 30년을 넘게 일해 온 6급 행정직 공무원이 근무평점 1등을 받았으나 승진은 고사하고 순위까지 떨어져 실의와 자포자기 상태에 빠졌다"고 날을 세웠다.
전 의원은 보좌관 제도에 대해서도 "여우가 호랑이의 힘을 믿고 위세를 부린다"는 뜻의 '호가호위'란 성어를 입에 올리며 문제제기를 이어나갔다.
전 의원은 "보좌관 중에 사악한 여우처럼, 시민의 공정한 여론 수렴과 행정이 잘 되어가는 과정을 살피기보다는, 부서의 일에 깊숙이 관여하여 업무의 방향을 설정하는 등 자신이 시장처럼 행동한다"며 "이 보좌관들이 수많은 세월 동안 행정업무를 수행해 왔던 직원들보다 전문성이 있고 유능한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전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산시민은 지난번 선거에서 시장을 선택한 것이지 간교한 여우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뒤이어 발언대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천철호 의원(다)은 지난 1월 열렸던 신년음악회 '라포엠' 행사가 아산시민을 배제한 체 열렸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라포엠 신년음악회가 예매시작 10분 만에 1,500석 전석 매진됐다. '10분만의 매진', 그 진실은 라포엠 팬카페에 아산시 신년음악회 소식이 전해졌고, 예매를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풀어 놓았기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청양·광주시 신년음악회가 시민을 우선 배려했음을 알리며 "아산시는 무료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아산시민에 대한 배려나 아산시민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며 박 시장을 향해 "언제까지 아산시민이 낸 혈세로 시민이 없는 잔치만을 하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여야 의원이 잇달아 시정에 문제를 제기하자 박 시장은 당혹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무엇보다 전남수 의원이 같은 당 소속의 박 시장을 직격한 점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전 의원이 작심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 의원은 박 시장 취임이후 2주 만인 2022년 7월 14일 본회의 5분 발언에서도 "민선 8기에 시장의 그늘에서 힘을 과시하고 보호 받는 십상시가 아산시와 시청에 존재한다는 말이 시중에 나돌고 있다"며 박 시장을 직격했다.
그러나 이후 전 의원이 박 시장을 향해 직접 날을 세우는 일은 드물었다. 본회의장에서 박 시장에 불리한 발언이 나오면 거칠게 항의하며 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랬던 전 의원이 박 시장 면전에서 작심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결국 박 시장은 본회의가 끝나자 현장에 있던 시의원들과 의례적인 인사도 생략한 채 서둘러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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