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K리그2에서 뛰고 있는 충남아산FC가 최근 충남 전역 시내버스에 구단의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가운데, 천안시티FC의 연고지인 천안 시내버스에도 이 광고가 노출되고 있어 ‘상도’에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아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충남아산FC는 홍성에 위치한 한국K-POP고등학교와 함께 충남 전역의 시내버스 3000대에 광고를 부착했다. 이들 중에는 천안 시내버스 400대도 포함돼 있다.
실제로 천안시내 곳곳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외벽에는 K-POP고등학교와 충남아산FC의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충남도 전역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충남아산FC에 대한 광고가 천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단, 이것은 천안에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지 않을 때의 얘기라는 게 천안 구단 관계자들과 시민, 그리고 천안 팬들의 이야기다.
천안 구단 관계자는 이 광고에 대한 말이 나돌 무렵부터 무척 우려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충남아산FC여도, 천안은 바로 옆에 있는 도시고 같은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팀의 연고지”라며 “‘상도’에 어긋나는 행동이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광고는 어떻게 해서 진행된 것일까. 지난해 말 충남아산FC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준일 대표는 충남버스운송조합 이사장이면서 천안에 한 곳, 아산에 한 곳의 시내버스 회사를 운영 중인 기업인 출신이다. 대표 취임 이후 ‘축구 붐 조성’에 있어 많은 고민을 했던 이 대표는 시즌 개막에 앞서 도내 전역 시내버스를 활용해 구단의 광고를 하기로 했다. 이에 필요한 비용은 충남도나 아산시가 아닌 이 대표가 거의 부담하다시피 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충남도와 아산시 관계자들도 “구단에 들어가는 보조금에서 집행된 예산은 없다”고 이를 확인시켜줬다.
천안 구단을 응원하는 축구팬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서포터스 ‘제피로스’에서 활동 중인 A씨는 “당연히 말이 안 된다고 본다. 전처럼 천안이 K3리그에 있으면서 다른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큰 문제가 될 일은 없지만 지금은 같은 리그에서 경쟁 중이지 않나. ‘상도’에도 크게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일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난 아산과 천안에 사업체를 모두 갖고 있는 사람이다. 이번에 한 광고는 순수한 ‘관중동원용’”이라며 “넓게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사실 이 광고를 통해 나는 천안 팀 역시 홍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산도 하는데 우리도 해야한다’는 의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이 광고를 게재하게 된 취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런 말을 남긴 후 이 대표는 본지 취재 도중 다시 연락을 취해왔다. 그는 “박상돈 천안시장님이 이 문제에 대해 보고를 듣고는 맘이 편치 않으신 것 같더라. 그래서 내일(15일) 시장님을 만나서 접점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천안구단 역시 시내버스를 활용한 광고를 비롯해 시즌에 앞서 시민들에게 구단을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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