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박경귀 아산시장이 오늘(27일) 오전 열렸던 아산시의회 제246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 출석해 시정연설을 했다.
박 시장은 시정연설에서 새해 예산안 구성을 설명하며 시의회에 협조를 구했다. 하지만 시정연설 대부분을 자화자찬으로 일관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시정연설은 집행부(혹은 행정부)가 대의기관인 국회 혹은 기초의회에 예산안을 내고 예산안을 설명하는 정치행위를 말한다. 박 시장은 시정연설 취지에 걸맞게 새해 총 예산 규모와 구성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박 시장이 밝힌 새해 예산은 올해 보다 1,104억 원이 증가한 1조 6,115억 원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 사회복지·보건 6,126억원 ▲ 환경·도로교통·도시개발 등 인프라 확충 2,572억원 ▲ 농림·해양·수산과 일자리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산업 진흥 1,824억 원 ▲ 문화·관광·체육·평생교육 8060억원 ▲ 공공행정·안전 804억원 ▲ 예비비·기타분야 2,028억 원 등이다.
총 예산에서 사회복지·보건 분야가 43.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 인프라 확충 18.1% ▲ 산업 진흥 12.8% ▲ 문화·관광·체육 6% 등이 뒤를 이었다.
박 시장은 예산안을 설명하면서 “첫째 공정과 형평에 부합하는가, 둘째 당장 추진해야 하는 시급한 사업인가, 셋째 사업 추진으로 얻어지는 효과가 지대한다 등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우선순위를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예산안 설명은 '잠깐', 이후론 시책 사업 홍보만
그런데 이후 박 시장은 '신정호 아트페스티벌 100인 100색전'·성웅 이순신 축제·아산형 교육모델 등 자신이 역점으로 내세웠지만, 실효성을 의심 받는 사업들을 일방 선전하기 시작했다.
시정 연설은 A4 용지 스물 두 쪽 분량이었고, 연설은 15분 가량 이어졌다. 박 시장은 대부분의 시간을 시책사업을 홍보하는 데 썼다.
박 시장은 먼저 아트밸리 사업에 대해선 "아트밸리 아산은 수도권에 가지 않아도, 애써 예술의전당을 찾지 않아도 전국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공연이 연중샐활 속에 함께 할 것이다. 이렇게 문화예술 인프라 부족을 혁신적 발상으로 극복한 신정호 아트밸리 사례는 지난 2023년 대한민국 지방자치 혁신대상에서 문화혁신 부문 대상으로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2회째인 신정호 아트밸리 100인 100색전을 내년도엔 국제 비엔날레로 격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성웅 이순신 축제, 또 지난 19일 막을 내린 '제1회 이순신 순국제전'을 차례로 들먹이면서 "26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흥행에도 성공하고 축제 정체성을 확실히 세운 축제로 자리잡았다"·"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장례 행렬을 전국 최초 왕실규모로 재현한 이순신 순국제전은 시민들에게 충무공의 도시라는 자긍심을 드렸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에 더해 세종대왕의 자취를 담은 어의정의 역사와 문화자산을 재조명해 충무공의 도시이자 세종대왕의 도시로 독창적 도시 정체성을 세워나가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끼'와 '잠재력'을 키워주는 창의교육 지원이 필요하다며 '미래산업 꿈나무 아카데미'·'아트밸리 아산 청소년 e스포츠단‘·'아트밸리 아산 유스밴드' 양성 등 예술과 스포츠 분야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각종 교육과정은 아산형 교육사업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지역예술인 A 씨는 "시장으로서 시정을 운영하려 할 때 분야 마다 꼭 필요한 요소가 있는데, 박 시장은 이런 필수적 요소를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유스밴드를 예로 들면, 예산을 들이면 사업은 유지할 수 있겠지만 효율성은 없을 것이다. 이런 사업은 학원에서도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아트페스티벌 100인 100색전'이 열리는 신정호 일대 카페업주 B 씨는 "100인 100색전을 관람하기 위해 찾는 이들은 거의 없다. 홍보가 잘 된 것 같지 않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시민 C 씨는 "시민들에게 충무공 도시라는 자긍심을 줬다"는 박 시장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4월 열렸던 이순신 축제에 26만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했지만, 지역경제에 기여한 건 거의 없다고 본다. 얼마 전 끝난 이순신 순국제전은 시민 호응도 낮았고, 출연진 섭외조차 쉽지 않았다. 박 시장이 수염 분장하고 다니는 모습 보고 혀를 찬 시민도 없지 않았다"는 게 C 씨의 말이다.
C 씨는 "대법원 최종선고까지 부시장 체제로 운영하고, 박 시장은 집에서 두문불출했으면 좋겠다. 이게 아산시민의 바람"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같은 비판에 앞서 아산시의회에선 박 시장의 예산운영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천철호 의원(민주, 다)은 시정연설 전 5분 발언에서 "민선 8기를 시작하고 연말까지 아트밸리 행사로 쓰이는 돈은 약 31억원, 내년에 예정된 행사비를 합치면 42억원이 넘는다"며 "지난 1년간 아산시엔 수많은 민원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 민원들은 제1회 아트밸리 아산이란 행사에 우선순위를 빼앗겨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사장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천 의원은 아산시가 송남중 방과후 아카데미 재개를 권고한 국민권익위 권고를 묵살한 사실을 언급하며 "한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 즉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행태로 일관한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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