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아산시가 준비한 '신정호 써머 페스티벌'이 11일 오후 '아트밸리 아산 제2회 록 페스티벌'을 신호탄으로 5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하지만 정작 지역예술인은 행사에 구색 맞추기로 참여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지역예술인들은 특히 '록 페스티벌' 개최에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예술인 A 씨는 "록 페스티벌의 모태는 달그락 행사였다. 이걸 아산시가 가져가서 록 페스티벌이란 이름을 내걸어 개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달그락 페스티벌은 충남도와 아산시가 주최하고 온양문화원이 주관한 행사로 충남권역에서 활동하는 직장인 밴드가 모여 공연했던 행사였다. 한 마디로 충청권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였던 셈이다.
달그락 행사는 지난해까지 세 차례 열렸는데, 지난해 행사 땐 국카스텐이 초청가수로 참여했다. 당시 박경귀 아산시장도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내년에는 더욱더 멋진 락 페스티벌을 선보이겠다. 신정호 아트밸리를 모든 문화 예술의 장르가 펼쳐지는 아트 플랫폼으로 키워 365일 문화예술이 꽃피게 하겠다"며 행사확대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 공언대로 올해 행사는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출연 밴드나 예산집행 내역을 살펴보면 지역예술인을 위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록 페스티벌엔 레인보우노트·바비핀스·헤이맨·디에이드·수퍼비·육중완밴드·노브레인·크라잉넛 등 20개 밴드가 참여한다. 여기에 지역밴드는 몽돌·바비핀스·도파에 단 세 팀 뿐이다. 그런데 이들은 음반을 내고 활동 중인 전문 인디밴드다.
여기에 아산시는 이번 록 페스티벌 행사를 위해 총 2억 9천 만원 예산을 책정했다. 이중 참가밴드에 지급하는 출연료가 1억 5천 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예산 절반 이상이 외부 초청밴드 출연료에 들어가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다. 이번 록 페스티벌을 위해 외부에서 조감독 1명을 영입해 행사 총괄책임을 맡겼다. 그런데 아산시는 조감독에게 지급하는 연출료를 5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대해 지역예술인 B 씨는 "이번 행사는 전적으로 외부 인사가 연출하는 행사다. 그런데 조감독을 섭외하는 과정에서도 액수가 맞지 않아 연출자가 거절하는 일도 없지 않았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아산시 예술공연팀 측은 오늘(9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종전까지는 전국규모 축제가 이순신 축제뿐이었는데, 이번에 록 페스티벌과 별빛음악제를 '신정호 써머 페스티벌'로 한데 묶어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까지 가시기 어려운 아산시민께서 유명 밴드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지역 예술인이 활동할 프로그램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번 록 페스티벌엔 아산지역 밴드 세 팀이 참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지역예술인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역예술인 C씨는 "아마추어 밴드가 한데 모여 공연을 펼쳤던 '달그락' 행사의 원래 취지는 퇴색했다. 그저 밴드 이름값에 의존한 공연행사로 전락한 느낌"이라고 냉소했다.
그러면서 "지역 축제 행사라면 지역색이 드러나야 한다. 이번 록 페스티벌 같이 밴드 이름값만 부각하는 행사라면 타지역, 특히 수도권 지역 관객들이 굳이 아산을 찾을 이유는 없다. 365일 문화행사를 꽃피게 하겠다는 박 시장 공언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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