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박경귀 아산시장이 기존에 투자협약을 맺은 영국 기업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의 투자협약을 영국 현지에서 맺고, 이를 치적으로 홍보한 사실을 취재결과 확인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10월 영국 버지스힐에 있는 에드워드사를 방문해 투자협약을 맺었다. 당시 투자협약엔 김태흠 충남지사, 그리고 케이트 윌슨 에드워드사 반도체 부문 사장이 함께 했다.
에드워드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의 필수 장비인 진공펌프 핵심기술을 보유한 해당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협약 직후 아산시는 “이 협약 아산 탕정 외국인 투자지역 3만 9365㎡ 부지에 총 7,000만 달러 투자와 최소 70명 이상의 신규고용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구 반대편 영국 땅에서 외국기업의 대규모 투자유치 소식을 전해왔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이미 2021년 6월 충남도청과 아산시는 에드워드사, 그리고 에드워드사 한국 법인인 CSK·에드워드 코리아 등과 투자협약을 맺었다. 그리고 케이트 윌슨 반도체 부문 사장은 당시에도 협약식에 참여했다. 다만 당시 코로나19 대유행상황이었고, 이에 윌슨 사장은 화상으로 당시 양승조 충남지사와 오세현 아산시장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이때 충남도는 “에드워드와 CSK가 아산 탕정일반산업단지 5만 781㎡의 부지에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진공펌프·가스처리장치 등 통합시스템 생산 공장을 신축하고,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앞으로 5년 간 총 1억 1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협약 내용을 따져 볼 때, 지난해 10월 충남도·아산시가 에드워드사와 맺은 협약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2022년 6.1지방선거 결과 지자체장이 바뀌었고, 협약을 맺은 장소가 영국 현지라는 점 뿐이다.
이에 대해 아산시 투자유치과는 오늘(29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2021년 협약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예외적으로 충남도청에서 협약식을 가진 것이다. 협약은 현지에서 하는 게 기존 관행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협약을 맺기 위해 아산시는 비싼 비용을 치렀다. 아산시 투자유치과가 아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박 시장은 여비만 1천 200여 만원을 사용했고 대동한 직원 5명도 1명당 5~600만원씩 경비가 들었다. 합치면 5천 여 만원이 지출된 셈이다.
“비슷한 내용의 협약을 굳이 비싼 비용을 들여 현지에서 할 필요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정확한 입장 표명을 위해선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시장은 6월 기준 총 다섯 차례 국외출장을 다녀왔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에드워드사 투자 협약을 명분으로 다녀온 영국 출장은 이 같은 지적이 사실에 부합함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은복 시의원(비례)은 지난 26일 투자유치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예산을 써가며 해외 출장을 다니고 투자유치를 다 본인의 치적인 것처럼 홍보하고 있지만 실상 아산시민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되는 내실 없는 출장”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을 반도체 업계 종사자라고 소개한 시민 A 씨는 "에드워드는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반도체 주요 납품업체중 하나로 천안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인근에도 공장을 운영한다. 에드워드사는 아산시 보다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투자협약 하기로 한 것"이라며 "박 시장 행태는 전형적인 숟가락 얹기다. 시민 혈세를 쓰면서 자신의 치적인 양 홍보하는 건 염치없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한편 박 시장은 당초 7월 유럽 출장을 계획했지만, 계획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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