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언론노출 즐기던 박경귀 시장, 불편한 사안엔 ‘취재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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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출 즐기던 박경귀 시장, 불편한 사안엔 ‘취재 거부’

기사입력 2023.06.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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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이 12일 오전 열린 아산시의회 제243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 참석해 취재진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시의회 출석 당시 사진 취재에 불쾌감 표시, 민주당에 날 세우기도

운영위원장 "박 시장, 의회에서 마저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려 한다”

 

[아산신문] 1심에서 벌금 1500만원 중형을 선고 받은 박경귀 시장이 언론 취재를 노골적으로 방해하는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을 향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먼저 박 시장은 오늘(12일) 오전 의회동에서 열린 제243회 아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 참석했다. 이때 기자는 사진 취재를 위해 본회의장 안으로 진입했다. 

 

상황설명을 하면, 이때 더불어민주당 천철호 의원(다 선거구)은 5분 발언을 통해 박 시장이 송남중학교 방과 후 아카데미 예산을 삭감하고, 대체 사업으로 5개 학교에 각 3천 만원씩 지원하려는 데 대해 반대입장을 표했다. 

 

박 시장은 굳은 표정으로 천 의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었고, 이에 기자는 70-300mm 망원렌즈로 박 시장의 표정을 찍었다. 

 

이러자 박 시장은 못내 불편했는지 오채환 기획경제국장에게 귓속말을 건넸고 오 국장은 기자에게 다가와 ‘회의장에 들어오면 안 된다’며 취재를 방해했다. 

 

기자는 본회의 시작하기 며칠 전 의회사무국에 본회의장 출입 가능여부를 물었고, 본회의장 현장 취재협조를 구했다. 이에 대해 사무국 측은 “방청석과 기자석 외엔 본회의장 내부 출입이 어렵다”는 회의 규칙을 들어 난색을 표했다. 이에 기자도 사무국 입장을 수용해,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본회의 시작 직전 상황이 변했다. 사무국과 출입기자단 사이에 영상 기자 1명씩 순번을 정해 본회의장 안에서 취재가 가능하도록 조율이 이뤄진 것이다. 기자가 본회의장에 진입했을 때에도 사무국 직원으로부터 ‘들어가도 좋다’는 신호를 받고 입장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드러내놓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고, 오 국장은 박 시장의 ‘메신저’ 노릇을 한 것이다. 

 

이에 기자는 본회의를 마치고 박 시장에게 왜 취재를 방해했는지 이유를 물었다. “의회사무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취재다. 왜 방해했나?”는 기자의 질문에 박 시장은 “본회의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평소 시시콜콜한 동정까지 보도자료를 작성해 '적극' 홍보하는 박 시장의 행태를 감안해 보면,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였다. 

 

이 장면을 지켜본 의회운영위원장 민주당 홍성표 의원(나 선거구)은 “본회의장 영상 취재는 사전조율된 것이다. 박 시장이 의회에서 마저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지지층만 겨냥해 민주당 맹비난한 박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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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천철호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자신의 정책에 반대입장을 표하자, 박경귀 아산시장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이뿐만 아니다. 박 시장은 지난 9일자로 민주당 시의원을 성토하는 입장문을 문자 메시지로 발송했다. 앞서 민주당 소속 시의원 일동은 박 시장 1심 선고 직후인 8일 성명을 내고 ▲ 신정호 아트밸리 ▲ 아산항 ▲ 역사박물관 등 박 시장 핵심공약 사업을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관련기사 : http:// http://www.assinmun.kr/news/view.php?no=11369 )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이 메시지에서 “민주당 시의원들은 법치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3심 사법제도를 무시하고 1심 판결 결과를 운운하며 마치 모든 재판이 끝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성명서까지 내면서 ‘시장의 공약 예산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엄포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아산의 발전을 이끌 사업들을 무력화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는 시정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자신들의 표방과 정반대로 시정 혼란을 부추기려는 정치적 속셈이 담긴 이율배반적인 작태”라는 게 박 시장의 주장이다. 

 

이어 “재판 진행과 시정은 별개의 사안이고 아직 2심 재판 기일도 잡히지 않았다. 또한 아산시장으로서 흔들림 없이 시정을 수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정 공백이 우려된다며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면서 아산시를 혼돈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다. 마치 이 상황을 고대했다는 듯이 시정을 흔들고 집행부 수장을 농락하는 민주당 시의원들의 이런 모습은 반민주적이며 반사법적인 작태로 아산시민과 아산시 모든 공직자를 모욕하는 것”며 비난을 이어나갔다. 

 

박 시장은 입장문 말미엔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항소심에서 지사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상기하시기 바란다”며 화살을 민주당 지도부에 돌리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입장문이 아산시 공식 채널을 거치지 않고, 일부 지지층에게만 발송됐다는 점이다. 기자가 오늘(12일) 오후 아산시 홍보담당관 측에 문자 메시지 발송 경위를 물었지만 “홍보담당관실은 시정 홍보가 주 업무다. 박 시장 문자 메시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평소 박 시장에 비판적이었던 아산시민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나 충남도 아산시에 날을 세우고 있는 탕정테크노일반산단 토지주 비상대책위도 이 문자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고 전해왔다. 기자 역시 이 문자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단체 관계자 A 씨는 “박 시장도 나름의 입장이 있을테니, 문자 메시지 내용에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다만 현 상황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 B 씨는 “시의회 존재 목적이 행정부 견제인데, 박 시장은 이를 부정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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