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김태흠 충남지시가 지난 2일 오후 아산 평생교육원에서 열렸던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이 지역 교육계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간담회 당시 기자는 “한동안 아산은 교육지원 경비 부담 주체를 두고 혼란이 있었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본질적인 교육사업은 국비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한 지사의 시각은 어떤가?”라고 물었고, 김 지사는 “박 시장이 지적한 부분이 100% 맞다”며 박 시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 지사는 이 같은 답변에 앞서 지난해 12월 논란이 일었던 사립유치원 지원금 문제를 거론했다.
“충남도교육청이 소관사업이라며 사립유치원에 대해 2~30% 부담하지만 어린이집의 경우 한 푼도 부담하지 않는다. 이건 불합리하다 여겨 사립유치원은 도 교육청이 부담하고, 일반 어린이집은 도에서 부담하기로 관계를 정립했다”고 김 지사는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2월에도 “사립유치원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일반 어린이집 학부모는 10만원을 부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보육예산을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었다. (관련기사 : http://www.assinmun.kr/news/view.php?no=10700 )
하지만 지역 교육계는 김 지사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 교육계 인사 A 씨는 오늘(7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시장이나 김 지사가 충남도교육청과 지자체간 예산부담 주체를 구분하는데, 너무 성급한 판단이라고 본다. 학생들을 교육하는데 국가 책임 따로, 지자체 책임 따로 라는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B 씨 역시 “몇몇 지원항목의 경우 김 지사의 말이 맞을 수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김 지사나 박 시장 모두 사실을 오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남중 방과 후 아카데미를 예로 들면, 여성가족부가 장려하는 사업이고 매년 사업대상이 늘어나고 있는데, 박 시장은 특정 지역에 편중됐다며 시비 지원을 끊었다. 지자체의 미래인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할 수 없다”는 게 B 씨의 지적이다.
김 지사의 발언이 ‘제 식구 감싸기’란 반응도 없지 않았다. 내포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언론인은 “평소 김 지사는 관내 지자체장을 엄하게 대했다. 그래서 박 시장에게 힘을 실어준 김 지사의 발언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예산삭감반대 학부모회’ 임기호 공동 추진위원장도 “일부 지역언론이 박 시장 지적이 100% 맞다는 김 지사의 발언만 부각시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하지만 김 지사 발언은 지역 현실을 외면한, 전형적인 자기 사람 편들어 주기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충남도교육청은 말을 아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자체장이 한 발언에 대해 시시비비를 언급한다는 건 부적절하다. 도교육청은 현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입장을 전해왔다.



위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