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김태흠 충남지사가 국방미래기술연구소 충남 유치를 발표하면서 육사 이전 공약이 폐기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육사 이전과 관련한 김 지사의 발언이 지역정치권에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임기 내 추진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논란은 김 지사가 공주를 방문한 지난달 27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국방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과 5개 국방기관 충남 이전·신설에 대해 우리 도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 특히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에 대해서는 논산 신설 확답을 받아냈다”고 밝히면서 일기 시작했다.
김 지사는 논산 지역 39만 6000㎡의 부지에 3000억 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ADD) 산하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런데 이때 김 지사는 육사 이전과 관련해 “단계적으로 도민과 시민의 의견을 듣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하겠다.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처럼 국방클러스터 조성에 탄력을 줄 만한 기관 등은 실리 차원에서 우선 유치하는 등 투 트랙 전략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육사 이전은 군 수뇌부·육사 동문들의 반발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관련기사 : http://www.assinmun.kr/news/view.php?no=10565 )
따라서 김 지사의 발언은 추진이 어려운 육사 이전을 미루는 대신 연구센터를 받아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복기왕 위원장)은 다음 날인 4월 28일 논평을 내고 “추진하던 사업의 중장기과제로의 변경은 사업의 추진동력을 상실하게 되는 공약 파기의 다른 표현일 뿐이며, 충남도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논산 이전 추진이 ‘육사 이전’의 논란 잠재우기 용이 아니길 바란다. 국방관련산업 유치는 김 지사와 대통령인수위원회의 약속인 ‘국방·안보 클러스터 조성’추진 사항으로 당연히 마땅히 이뤄져야 할 일이다.‘육사 이전’의 대안이 될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았다.
논란이 일자 김태흠 지사 측은 진화에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김태흠 지사 측 A 비서관은 오늘(1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육사 이전 중장기 추진 발언이 공약 파기는 아니다. 김 지사는 민선 8기 임기를 시작하면서 추진위를 꾸리는 등 적극적이었다. 만약 파기라고 한다면 도민 설득과정을 거쳤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A 비서관은 그러면서 “국방부와 상의 결과 즉각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이에 즉각 이전에 집착하기보다 실리를 챙기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김 지사 임기가 3년 여 남았는데, 임기 내 추진한다는 것인가?”란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 어떤 행태든 당연히 추진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여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언론 인터뷰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육사 이전은 단기간 내 해결될 문제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천천히 추진할 생각은 없다”며 신속 추진의지를 밝혔었기 때문이다.
앞서 김 지사는 공공기관 내포 이전 추진방침을 밝히면서 아산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시·도 의원으로부터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이 여의치 않자 시·군에서 아랫돌 빼어 윗돌 괸다“는 반발을 사기도 했었다.
이번 육사 이전 중장기과제 전환·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논산 이전도 ‘꿩 대신 닭’이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위로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