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초대 경찰국장 임명 당시부터 ‘경찰 프락치’ 의혹을 받았던 김순호 전 경찰국장이 경찰대학 학장으로 임명되면서 행적 논란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는 31일 오전 아산시 경찰대학 정문 들머리에서 김순호 학장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순호 경찰대학장의 과거 이력을 거론하며 “이번 인사는 민주화운동을 전면 부정하는 것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이며 과거 권위주의 정권이 행했던 것과 같이 자신들의 정권 안보를 위해 공공안전 담당기구를 정권 안전 기구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김순호 학장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은 초대 경찰국장 임명을 받는 지난해 7월 이후 들끓었었다.
당시 김 학장이 1989년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동료들을 밀고해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이 일었고, 1983년부터 국군보안사령부 정보원 역할을 했다는 증언도 여러 언론을 통해 불거졌다.
하지만 김 학장은 초대 경찰국장에 이어 지난해 12월엔 경찰 총수인 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경찰대학 학장 보직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순호 파면·녹화공작 진상규명 국민행동’ 박재하 상임대표는 “이 같은 인사는 전체 경찰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사람이 없어서 사회적으로 지탄 받고 역사에 역행했던 프락치를 경찰대학장으로 세운단 말인가? 이는 검찰공화국을 꿈꾸는 윤석열 정부가 경찰을 철저하게 짓밟고 무시하고 모욕을 주는 인사”라는 게 박 상임대표의 주장이다.
인노회 회원의 증언도 이어졌다. 인노회 회원 이성우 씨는 “김순호 학장은 비정상적인 특채로 정권의 하수인 노릇하며 민주화를 가로막는데 전념해온 사람”이라며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고 해서 면죄부를 받을 수 없다. 그는 일선에서 땀 흘려 일하는 경찰과는 무관한 사람”이라고 못 박았다.
아산 지역 시민사회도 목소리를 냈다.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장명진 대표는 “경찰이 지난 독재정권 시절 정권의 도구노릇을 한 일을 반성하고 민중의 지팡이로 거듭나야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함에도 이 정부가 김순호 같은 자를 경찰대학장으로 임명한데 대해 아산시민은 분노한다”며 “김순호 학장이 아산에서 더 이상 학장으로 역할 할 수 있게 허락하지 않겠다”며 고강도 투쟁을 예고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낭독으로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만시지탄이지만 (김 학장이) 지금에라도 잘못을 반성하고, 녹화선도공작 의문사 열사와 피해자, 인노회 사건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여생을 속죄하며, 진정한 민주주의와 인권, 정의와 평화를 위한 실천을 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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