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아담한 시골 마을에 장례식장? 주민들 ‘결사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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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시골 마을에 장례식장? 주민들 ‘결사반대’

구령리 일대, 장례식장 들어선다는 소식에 마을 ‘술렁’
기사입력 2023.01.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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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0여 명의 주민이 사는 구령리 마을이 장례식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술렁이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아산신문] 약 150여 명의 주민이 사는 구령리 마을이 장례식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술렁이고 있다. 

 

주민들은 교통량이 많은 21번 국도 배방역 구간에 ‘장례식장 즉각 철회하라’, ‘주거지역 침해하는 장례식장 결사반대’ 등의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내거는 한편, 박경귀 아산시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발단은 지난 해 8월 연면적 2,669㎡ 1개동 4층 규모의 장례식장 건축안이 아산시청 허가과에 접수되면서 부터다. 

 

구령 1리 김순희 이장은 6일 오전 기자와 만나 “처음엔 건축 허가가 온지도 몰랐다가 10월에야 허가 접수 사실을 알았다”고 털어 놓았다. 

 

김 이장과 주민, 구령리 일대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장례식장 예정부지 위치 때문이다. 

 

예정부지는 21번 국도에서 모종동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다. 최근 여기엔 2차선 포장도로가 새로 뚫렸다. 

 

김 이장은 “이곳에 도로가 없어 농기계가 들어오기 힘들었다. 그래서 3년 6개월간 갖은 노력 끝에 포장도로를 냈는데, 누군가 냉큼 이쪽에 장례식장을 지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길목은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만약 장례식장이 오면 교통이 더 혼잡해질 것은 분명한데다 장례식장이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이 강해 일대 땅값 하락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수 조달은 또 다른 문제다. 이곳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지하수 수질이 나빠 장례식장 이용객들의 건강을 해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이장은 지하수 수질이 논에 물대는 용도 외엔 사용이 어렵다고 전했다. 부지 일대에서 자동차 전문 정비점을 운영하는 A 씨도 “처음엔 지하수를 이용하려다 수질이 나빠, 수 천 만원의 비용을 내고 수돗물을 끌어다 사용 중”이라며 “장례식장을 지으면 조문객들이 질 나쁜 물을 먹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례시설 있는데 또 장례식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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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령리 마을 입구에 새로 닦인 포장도로. 주민들은 여기에 느닷없이 장례식장이 들어서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석연치 않은 건 사업자가 서울에 거주하며, 개인 이름으로 건축허가를 냈다는 점이다. 여기에 기존 장례시설도 사업예정 부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이미 배방읍에 한 곳, 온양터미널 근처에 한 곳, 그리고 아산충무병원 장례식장 등 기존 시설이 존재한다. 왜 외지에 사는 사람이 이곳에 장례식장 사업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던졌다. 

 

기자는 건축허가를 낸 사업자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아산 소재 설계사무소 이사인 B 씨와 연락이 닿았다. B 씨는 사업자로부터 설계를 의뢰 받아 시행하는 업무를 맡은 것으로 보였다. 

 

B 씨는 6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노령 인구가 많아 장례식장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래서 보상금도 책정해 협의를 시도 중이지만 주민들은 만나려 하지 않는다. 만약 주민 반대가 심하면 사업자는 소송도 염두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장 건축 허가는 아직 이렇다 할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다. 허가과는 “장례식장 건축 허가는 관련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만 답했다. 

 

이에 대해 김순희 이장은 “일단 오늘(1/6) 박경귀 아산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하려 한다. 만약 건축 허가가 난다면 적극 반대 운동을 펼칠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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