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신정호 아트밸리 ‘장밋빛’ 구상 만발하지만 현실은 ‘잿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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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아트밸리 ‘장밋빛’ 구상 만발하지만 현실은 ‘잿빛’

박경귀 시장, 국제비엔날레·연중 축제 공언했지만 ‘실효성’ 불투명
기사입력 2023.01.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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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호 전경. 박경귀 아산시장은 신년을 맞아 신정호 호수 정원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동시에 주변 카페와 레스토랑이 갤러리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하지만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없지 않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아산신문] 박경귀 아산시장이 신년을 맞아 야심차게 신정호 아트밸리 사업 추진 구상을 내놓았다. 그러나 벌써부터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박 시장이 내놓은 ‘신정호 아트밸리’ 구상의 뼈대는 신정호 호수 정원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동시에 주변 카페와 레스토랑이 갤러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신년사에서 “지난 12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신정호 주변 카페들은 국내외 대표 작가 100여명이 참여하는 갤러리로 화려하게 변신해 전국에 입소문이 났다”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제1회 신정호 아트밸리 아트 페스티벌 100인 100색전’을 신호탄으로 올해는 국·내외 유명작가의 작품 전시를 50여개 카페 등에서 장기간 개최해, 2024년엔 국제 미술 비엔날레로 격상시킬 것”이란 청사진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성웅 이순신 축제, 그리고 재즈·오페라·뮤지컬·락 합창제·국악·트로트 등 장르별 음악축제를 연중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각종 문화공연이 긴 잠에서 깨어나 이제 활짝 기지개를 켠 만큼 (아산을) 365일 문화예술이 넘치는 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박 시장은 약속했다. 

 

문제는 실효성이다. 일단 아산시 미래전략과가 책정해 제출한 2023년도 신정호 아트밸리 홍보예산은 아산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아산시의회는 제240회 회기에서 해당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또 지난해 8월 시범운행을 시작한 아트밸리 순환버스는 더 이상 운행하지 않는다. 올해부터 아트밸리 순환버스는 시티투어에 포함돼 월·화·수 3회만 신정호 방향으로 운행한다. 이미 아산시는 지난해 11월 운행수익 적자와 운전자 채용 어려움을 이유로 정식운행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었다. (관련기사 : http://www.assinmun.kr/news/view.php?no=10467 )

 

이와 관련, 아산시의회는 ‘아트밸리’ 버스 랩핑 예산도 전액 깎았다. 

 

아트 페스티벌 입소문? 업주들 말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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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시범운행에 들어갔던 아트밸리 순환버스는 올해부터 운행하지 않는다. 붉은 색 랩핑도 하지 않고 일반 노선버스가 신정호를 주3회 운행한다. Ⓒ 사진 = 아산시청 제공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신정호 일대 카페 25곳에서 열리고 있는 ‘아트 페스티벌 100인 100색전’도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아 보인다.

 

기자는 3일 오전 신정호 일대 카페를 찾았다. 작품은 별도 전시 공간을 마련하지 않고 기존 공간에 걸어 고객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카페 업주들은 고객이 반드시 카페에서 음료나 음식을 주문하지 않아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업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A 카페 업주는 “작품을 보러 오신 손님도 있고, 그냥 음료만 마시기 위해 찾는 손님도 있다”고 했고, B 카페 업주는 “작품을 보러 오신다기 보다 늘 찾던 단골고객이 다녀갈 뿐”이라고 말했다. “전국에 입소문이 났다”는 박 시장의 말과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2024년 국제비엔날레 격상을 위해 들어가는 예산이 원활하게 조달될 것인지 여부도 의문이다. 박 시장은 신년사에서 “민간 카페들을 갤러리로 활용하면 최소한의 비용으로 국제행사를 치룰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설혹 카페 시설을 활용한다 하더라도 비엔날레 격상을 위해선 상당한 예산이 불가피하다. 어떤 명목으로 예산을 조달할 것인지 면밀히 감시해야 할 것”이라며 “아트밸리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이미 제기됐지만, 박 시장이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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