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시민 의견, 제도적 뒷받침에 힘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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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의견, 제도적 뒷받침에 힘쓰겠습니다”

민선 8기 박경귀 아산시장 인터뷰 - ⓵
기사입력 2022.08.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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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시정교체’에 담긴 준엄한 뜻 새겨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 될 것 약속"
"민선 8기 최우선 사명 ‘시민 모두를 행복하게 하자’ 공직자라면 되새겨야 할 공기 같은 소명"
"예산의 한계로, 때로는 현행법의 한계로 시가 도움 드릴 수 없다는 답변 드릴 때 많아"
"언론과의 소통이 곧 시민과의 소통, 시민의 알 권리 확대 위해 직접 브리핑에 적극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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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10일 오전 민선 8기 임기를 분주히 보내고 있는 박경귀 시장을 만나 주요 시정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아산신문] 7월 1일 민선 8기 임기를 시작한 박경귀 아산시장은 취임 이후 쉼 없이 소통행보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박 시장은 당선인 신분일 때부터 시민과 접촉면을 넓혀 왔다. 

 

취임 이후엔 속도를 더 높였다. 취임 후 곧장 지역 기관 단체 등을 만났다. 그리고 취임 11일째인 7월 12일부터 27일까지 보름 동안 17개 읍면동을 찾아 민선8기 시정방향과 비전, 지역별 현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같은 행보에 부정적인 시선도 없지 않았다. 아산시의회에선 잇달아 불통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취임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언론과 공식 간담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시민의 알권리 확대를 위해 중요한 정책 변화나 사업 추진 상황에 대해 알리고자 한다면 적극 언론과 접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여소야대 구성인 시의회와도 소통을 약속했다. 

 

하지만 소통행보의 가장 핵심은 시민과의 소통이다. 박 시장은 이번 8월부터 매월 매주 수요일 아산시민과 직접 자유로이 면담하는 ‘아산형통’ 시간을 갖기로 했다. 

 

본지는 10일 오전 민선 8기 임기를 분주히 보내고 있는 박 시장을 만나 주요 시정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 시장과의 인터뷰를 두 번에 걸쳐 싣는다. 

 

-. 가장 먼저 12년 만에 시정교체에 성공해 의미는 남다를 것이라 봅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지난 선거에서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박경귀 개인이 아닌, 변화와 혁신을 선택해 주신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12년 만의 시정교체’에 담긴 그 준엄한 뜻을 언제나 잊지 않고, 언제나 낮은 자세로 시민 여러분과 소통하는 시장이 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전 6년을 야인으로 보냈습니다. 이 시간 논두렁 밭두렁 참 신나게 잘 다녔습니다. 

 

전 시정을 바라보는 남다른 통찰력, 안목이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단지 박사 학위를 받았고, 중앙에서 정책을 평가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민과 현장에서, 바닥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책상에 앉아 배운 것들을 확인하고 다듬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때의 경험은 아산시정을 구상하는 데에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원치 않게 주어진 6년이었으나, 소통과 현장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깨달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아산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힘 있는 여당 시장으로서, 윤석열 정부, 김태흠 도지사와 긴밀하게 협조하며 아산의 100년을 준비하겠습니다. 우리 아산이 환서해권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단단한 기틀을 닦고 미래를 설계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힘 모아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앞으로 임기 동안 시정 철학 혹은 시정 운영 목표는? 

 

민선 8기 슬로건으로 ‘아산을 새롭게, 시민을 신나게’로 정했습니다. ‘새롭다’는 건 물리적인 변화만을 이야기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민선 8기 비전을 말하기에 앞서 공직자들에게 ‘소명’을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무언가 하려고 할 때는 각자 소명을 느껴야 합니다. 

 

개개인도 자신의 존재가치가 무엇인가 느낄 때 주체적인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시정, 더 나아가 국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행정 집행자들이 스스로 우리가 왜 존재하며 누구를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자각할 때, 진정 시민과 국민을 위한 정책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민선 8기 비전 체계도를 그릴 때, 공직자들에게 소명을 일깨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정한 민선 8기 최우선 사명이 ‘시민 모두를 행복하게 하자’였습니다. 추상적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공직자라면 한 번쯤은 되새겨야 할 공기 같은 소명입니다.  

 

소명은 공직자들의 자기 체크리스트가 될 것입니다. 모든 시책과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할 때 '과연 시민을 위한 일인가’, ‘얼마나 시민에게 도움 될 것인가’, ‘시민을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인가’ 점검하게 될 것입니다. 

 

시민 행복이 최우선으로 여겨지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시민과의 소통은 질적으로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시민 의견이 실질적으로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러한 토양 속에서 더 새롭고, 시민이 더 신나는 아산을 만들겠습니다.

 

밑바닥 민심 “소통에 목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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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귀 아산시장은 취임 11일째인 7월 12일부터 27일까지 17개 읍면동을 찾아 시민들과 민선8기 시정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고 지역별 현안에 관해 설명했다. Ⓒ 사진 = 아산시청 제공

 

-. 취임 후 읍면동 열린간담회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데 애쓰는 모습이었습니다. 밑바닥 민심은 어느 정도였습니까? 

 

간담회 마다 많게는 400분의 시민이 참석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와 민원이 쏟아져 깜짝 놀랄 때도 많았고, 행사 말미마다 발언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쉬움을 안고 돌아가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이를 보며 시민들이 그간 얼마나 소통에 목말랐는지 실감했습니다. 적게는 150석, 많게는 400석 규모의 강당을 간담회 장소로 준비하면서도 얼마나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을지 자신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이장님들이나 관내 단체 차원에서 참가하시는 분들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7개 읍면동에서 매번 수백 명이 모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적어도 자리가 없어 못 들어오시는 분들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넓은 장소를 확보했습니다. 그런데 거의 모든 읍면동에서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많은 분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으나, 간담회에서 나온 모든 민원사항이나 건의에 긍정적 답변을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때론 예산의 한계로, 때로는 현행법의 한계로 시가 도움을 드릴 수 없다는 답변을 드릴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도움 드리기 어렵다’는 답변에도 시민들은 화를 내시기보다 후련해하셨습니다. 시민들은  민원의 ‘무조건 해결’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기약 없는 기다림이 답답한 것이고, 안 된다면 안 되는 이유를 궁금해 했습니다. 

 

또 때론 ‘검토해보겠다’는 답변보다 ‘이러이러한 이유로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답을 듣고 더 후련한 표정을 지으시는 시민분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선 8기 임기 첫 한 달, 민심은 ‘시민 모두의 행복’이라는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 그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우리의 노력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밑바닥 민심에서 들었던, 가장 인상 깊었던 제안 몇 가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간담회를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귀한 의견이 아주 많았습니다. 인주면 간담회에서 들은 한 어르신의 의견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 어르신께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하시다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 운구가 염치에서 뱃길로 이순진 장군 집까지 왔다면서 4.28 이순신 축제 때 이를 재현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였습니다. 

 

현재 온양 시내권에서만 열리고 있는 축제에 더 풍성한 볼거리도 만들 수 있고, 솟벌섬과 아산항에도 더 역동적이고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물론 고증도 해봐야 하고, 곡교천 수위와 상황이 과거와 달라 어르신 아이디어를 실제 구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자체로 얼마나 소중하고 빛나는 아이디어인가요? 

 

이 밖에 신정호 관문 격인 남산터널에 LED 미디어아트, 공공미술 등을 활용해 볼거리를 더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온양5동 주민분의 의견, 중앙아시아 출신 외국인 비율이 높은 신창면 행정복지센터에 배치된 임시직 러시아어 통역 직원을 전문 임기제로 선발해 달라는 신창면 주민분의 민원, 생활자원처리장·하수처리장 등 혐오시설이 밀집한 환경과학공원 인근에 환경 관련 연구 시설을 유치해 해당 지역을 환경을 테마로 한 밀집 단지로 조성해 달라는 온양4동 주민분의 의견 등 하나하나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귀한 의견이 너무 많았습니다.

 

간담회에서 나온 여러 아이디어는 현재 각 부서에서 반영 가능 여부를 검토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는 물론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합니다. 

 

-. 원활한 시정을 위해선 언론과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취임 후 언론과 만나는 자리는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과의 소통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민선 8기 아산시는 ‘참여자치구현’을 주요 가치 중 하나로 내세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지방정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언론인 여러분은 바로 이런 일을 해주시는 분들입니다. 언론은 시민과 행정을 잇는 가교인 만큼, 언론과의 소통이 곧 시민과의 소통입니다. 요즘도 매주·매일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데, 일정이 많아 여유 있게 시간을 잡지 못해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시민의 알 권리를 확대를 위해 앞으로 핵심적인 정책 변화라든지, 사업 추진 상황에 대해 소개할 일이 있을 때마다 간담회를 적극적으로 열고자 합니다. 국·소별 시책에 대해서는 현재의 국·소장 브리핑을 유지하겠지만, 전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제가 직접 간담회나 브리핑에 적극 참여하고자 합니다. 

 

▶ 2부로 이어집니다.

[이현자ㆍ지유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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