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입은 하나이나 귀가 둘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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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은 하나이나 귀가 둘인 이유?

기사입력 2017.12.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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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규남.png▲ 김규남 박사 / 시인·시조시인
[아산신문]당태종(太宗)으로 일컫는 이세민(李世民)은 수나라(581∼619)말 혼란기에 아버지 이연(李淵)과 군사를 일으켜 관중(關中)을 장악한다.

이듬해 수양제에 이어 즉위한 ‘공제’를 폐하고 이연을 도와 당(618∼907) 나라를 창업했다. 626년 당 고조 이연에 이어 제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이세민은 형과 동생을 처참히 살해했지만 황제가 되고서는 문을 숭상하고 언로를 개방하여 인재를 적재적소에 등용했다.

후대에 당 태종의 시대(서기 627∼649)를 ‘정관지치(貞觀之治)’라 하여 중국 역사에서 추앙하는 황금기로 평가받는 데 있어 위징(魏徵)이 큰 공헌을 했다.

위징은 수나라 말기 귀순해오자 이연은 장차 대를 이을 장자 건성에게 위징을 주어 수하가 되게 했다. 그 시기 세민이 수나라 잔당을 제압하며 큰 공을 세우자 후일을 염려한 위징은 황태자 건성에게 동생 세민의 독살토록 사주했지만 실패하고 도리어 형 건성이 세민의 손에 현무문의 변을 당한다. 

당나라 2대 태종이 된 세민은 자신을 죽이려했던 위징이 그 당시 건성에게 충성을 다하며 주군의 안위를 위해 멀리 내다보는 안목과 사람됨을 높이 평가했으며 대신들의 만류에도 간의대부로 임명하고 나중에는 재상으로 중용했다.

자치통감(資治通鑒)의 당 태종 2년 조(628년)에 나오는 군주의 나랏일 처리와 관련하여 태종과 간의대부 위징이 주고받은 대화이다.
태종이 묻기를 “군주가 일을 공정하게 처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또한 일을 그르치게 처리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위징이 대답하기를 “여러 부류 사람의 생각을 들어보면 자연스럽게 정확한 결론을 얻을 수 있지만 한쪽 말만 듣고 그것을 믿는다면 일을 그르치게 될 것입니다.”

이어서 역사적인 교훈을 예로 들면서, 군주의 독선적인 판단이 얼마나 큰 잘못된 결과를 초래하는지 설명했다.

이를 우리의 현실에 대입해보면 조직의 리더는 인재를 쓰는 데 있어 사사로움을 버려야 하며 중요한 일을 할 때에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보고 판단해야 올바른 판단을 하게 되어 일을 그르칠 개연성이 적다는 것이다.

물론, 촌각을 다투는 전장에서의 지휘관이야말로 순간적으로 종합적인 판단과 결심, 조치해야 하지만 조직에서 사람을 쓰는 일에는 편견을 버리고 중요한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중지를 모아야 한다.

특히, 우리 주위를 보면 부모 잘 만난 덕에 가업을 물려받자 막무가내로 전권을 휘두르는 자들을 본다. 자고로 능력이 부족하면 인격적으로라도 성숙되어야 하는데 조직 관리의 경험이 부족하여 무능하고 어리석은데 갑질까지 한다면 살아남으려고 아첨하는 자들만 생겨 날 것이다.

이들은 듣기 좋은 말로 리더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쓴 소리 하는 사람에게는 시기하고 모함하여 스스로 입을 닫고 떠나도록 할 것이다. 따라서 리더는 듣기 좋은 말로 아첨하는 자들을 멀리하고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쓴 소리까지 듣고 난 후 중지를 모아서 결심하고 시행해야 할 것이다.

즉, 겸청즉명 편신즉암(兼聽則明 偏信則暗) 다양한 의견을 들으면 현명해지고 한쪽 의견만 들으면 아둔해진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어쩌면 입은 하나이고 귀가 둘인 이유는 한마디 말하기에 앞서, 두 마디 들으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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