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칼럼] 잘못은 한번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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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잘못은 한번으로 족하다

기사입력 2017.12.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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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성윤.jpg▲ 단국대 정책과학연구소장/정치학박사 김성윤
[아산신문] 달무리가 생기면 바람이 불고 주춧돌이 축축하면 비가 내린다는 말이 있다. 이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징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 예로 큰 병은 반드시 잔병을 통해 예고하듯이 세상의 모든 일은 갑자기 일어나는 일은 없다. 따라서 작은 징조를 분석하여 다가올 위기에 대응 한다면 그만큼 위험은 줄어들 것이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징후를 보고 다음에 일어나는 일을 미리 대비한다.

작은 징후의 변화에 대비하면 위기는 위대한 기회가 되나 변화에 대비하지 못하면 위기는 위험이고 몰락을 가져온다. 1930년대 초 미국의 한 보험회사의 관리자였던 하인리히(Heinrich)는 노동재해 5천 건을 분석해본 결과 ‘1대 29대 300’의 법칙을 발견하였다.

즉 한 번의 중상 이상의 재해가 발생 하려면 그 이전에 29번의 경상 재해와 300번의 경미한 재해가 발생했다는 것을 발견 하였다. 이를 그의 이름을 따 하인리히 법칙이라 한다.

이처럼 예고 없는 재해는 없다. 이 법칙은 자연 재해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이나 정치계에도 적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나라가 시끄러울 분만 아니라 국론이 분열되고 패가 갈리어 그 어느 때 보다도 통합이 강조 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언론 또는 학계가 조금만 더 주위를 기울였다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정윤회 사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단핵으로 가는 징조요 조짐이었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그 징조를 바로 잡지 못하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통이란 걸 자기만 모를 뿐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였다. 그 결과는 불행한 대통령이요, 대한민국이 법치국가란 걸 의심하게 하는 사건으로 비화 되었다.

여기서 끝난게 아니라 나라의 혼란과 국론 분열을 가져왔다. 그리고 우리는 후회를 되풀이 하고 있다. 강태공은 도살업도 해보았고 주막집도 운영해 보았다. 하지만 매번 실패하여 끼니 걱정을 해야 될 정도로 가난하였다. 그러면서도 천하를 낚겠다고 낚시질로 소일하자 이를 더 이상 참지 못한 부인은 강태공을 쫓아내고 만다. 아내에게 버림받은 무능한 남편이 되어 떠돌다 나이 70이 넘어서 주나라의 문왕에게 발탁된다.

출세가도를 달리게 되어 결국 제나라의 왕이 된다. 남편이 성공을 하자 옛날 부인이 나타나 함께 살게 해달라고 애원을 한다. 이때 강태공은 그릇의 물을 엎지르고는 다시 주워 담아 보라고 한다.

그래서 '엎지른 물'의 고사가 생겨났다. 이 세상에는 이런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문제는 뒤늦게 후회해야 소용없는 일이다. 후회하는 일을 없게 하려면 미리 자숙하고 자제하며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 송나라 때의 구래공이 쓴 '6가지 후회 될 일'을 경계하는 글 육회명은 이런 뜻에서 우리 사회의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관리가 사리(私利)를 탐하고 정도를 굽히면 자리를 잃을 때 후회한다. 둘째 부유했을 때 검약하지 않으면 가난해졌을 때 후회한다. 셋째 기술이나 재주를 젊었을 때 배우지 않으면 때 지나서 후회한다. 네째 일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필요할 때 후회한다. 다섯째 술 취해서 함부로 말하면 깨어나서 후회한다. 여섯째 건강할 때 휴식하지 않으면 병들었을 때 후회한다.

옛 성현의 이야기지만 귀담아 새겨야 오늘과 같은 혼란과 분열을 예방 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사는 긴 것 같지만 너무도 짧다. 영국의 유명 극작가 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묘비명은 ‘내가 우물쭈물하다가 그렇게 될 줄 알았다(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로 유명하다.

앞을 내다 볼 줄 모르는 사람은 목이 말라야 우물을 판다고 했다. 후회 한다는 것은 스스로 가슴을 멍들게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이제 우리는 후회 할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우리 모두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5월 9일 보궐 선거에서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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