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천안TV] 7월 첫날 앵커브리핑은 충남아산FC 구단 상징색을 주제로 올렸습니다.
지역 연고 구단인 충남아산FC는 6월 한 달간 3승 1무승부의 성적을 거두며 K리그2 4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충남아산FC 서포터즈들은 골이 들어가도 기쁘지 않다며 볼멘소리를 냈습니다.
일부 팬들은 홈경기가 열린 이순신운동장에 구단을 성토하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기까지 했습니다. 팀은 승승장구 하는데, 정작 열광해야 할 팬들의 마음은 차갑게 식어버린 현 상황은 얼핏 기이해 보입니다.
팬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건 바로 붉은 색 유니폼입니다. 지난 6월 충남아산FC 선수들은 세 경기 연속 붉은 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이러자 팬들은 구단 상징색은 푸른색인데 왜 자꾸 붉은 색 유니폼을 입냐며 참았던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축구를 비롯해, 야구·농구 등 프로구단들은 저마다의 상징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구단에 오래 몸담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은 구단 상징색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단은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줄곧 푸른 색을 상징색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구단 원년 멤버이자 프로야구 제1호 안타·제1호 홈런·제1호 타점의 주인공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선수로 뛰던 시절 내 몸엔 파란 피가 흐른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게다가 구단 상징색은 팬심을 잡아끄는 핵심 구성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몇몇 팬들은 구단 경영진이 구단주인 박경귀 아산시장에게 환심을 사려고 연이어 붉은 색 유니폼을 입게 했다고 의심하기까지 합니다.
구단으로선 이 같은 원성이 납득하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그러나 프로스포츠는 ‘팬심’을 잃으면 존립기반 마저 무너져 내립니다. 지난 달 22일 열렸던 홈경기에서 팀은 4골차 대승을 거뒀지만, 정작 관중수가 개막 이후 가장 적었다는 건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입니다. 구단 경영진이 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