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윤석열 당선인이 28일 오전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열린 ‘충무공이순신 탄신 477주년 기념다례’ 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지역 언론은 초대 받지 못했다.
지역 언론인들은 현장을 찾았다가 ‘명단에 없으면 출입하지 못한다’는 말만 듣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당선인 경호를 담당하는 경호처 담당자는 “당선인 경호와 원활한 취재 진행을 위해 사전에 참석자 명단을 정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당선인 경호는 경호처가 맡으며, 국가원수에 준하는 경호를 받는다)
지역 언론은 취재 신청 단계에서 배제 당했다. 지역에 주재하는 A 기자는 “당선인 행사 취재는 인수위 취재단에서 정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충남도당도 “취재 인원 선정은 인수위에서 통제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경호처 담당자에게 “지역언론의 경우 인수위 출입신청이 어렵다. 사전에 출입을 신청했다면 당선인의 지역방문에 지역언론이 취재를 희망했을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호처 담당자는 “연락처를 달라, 차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이 지역언론을 홀대한다는 불만은 대선 과정에서 이미 불거져 나왔다. 지난 3월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천안을 찾았을 때에도 윤 당시 후보 측은 지역언론을 배제하는 태도를 취했다.
당선인으로 신분이 바뀌었어도 이런 행태는 이어졌다. 급기야 부산, 대구·경북, 인천·경기, 광주·전남, 대전·충남, 강원도, 충북, 전북, 경남·울산, 제주도기자협회 등 열 곳 지역기자협회가 지난 20일 공동성명을 내고 “지역 민심을 듣겠다는 윤 당선자는 정작 지역 언론의 취재를 거부하고 있다”며 “윤석열 당선자는 지역 언론에 대한 취재 통제에 대해 즉각 진상규명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