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소설 윤봉길’, 마지막 10일간 행적 장편소설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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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윤봉길’, 마지막 10일간 행적 장편소설로 출간

강희진, 1930년대 상해 배경 독립운동가들 출연한 ‘다큐멘터리 드라마’
기사입력 2019.02.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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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윤봉길 표지.jpg
 
 
[내포=아산신문]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으로 윤봉길 의사 순국일이었던 지난해 12월 19일 ‘소설 윤봉길-무지개 위에 별이 뜨다’(명문당)가 나왔다.
 
윤봉길은 예산이 배출한 독립운동가로 1908년 덕산면 시량리에서 태어났다. 1932년 4월 29일 불과 25살 청년이었던 그는 중국 상해 홍구공원에서 일본군 수뇌부를 향해 폭탄을 던진 후 현장에서 체포돼 그해 12월 19일 일본 가나자와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해방 후 1962년 정부는 윤봉길 의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강희진 작가가 윤봉길이 상해 홍구공원에서 거사를 일으키는 날까지 마지막 10일간의 행적을 더듬어 한 권의 책으로 펴낸 것이 ‘소설 윤봉길’이다. 신국판 45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분량의 장편소설이다. 작가가 취재와 자료수집, 창작에 몰두하면서 흘렸을 피와 땀의 분량이 어느 정도일지 상상하니 경외심마저 느끼게 된다.
 
윤봉길은 1930년대 상해를 배경으로 임시정부를 이끄는 백범 김구, 우당 이희영, 도산 안창호 등 여러 지도자들을 만나 조국의 독립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도 하지만 남의 나라에서 3끼 식사도 챙겨 먹기 힘들 정도로 가난한 생활을 몸소 겪는다. 그 와중에도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노동력을 착취하는 자본가들이 있다. 일찍이 유럽인들에 의해 번창한 도시가 되었던 상해에는 당시 먹고 살기 위해 조국을 떠나 들어와 정착한 한인만 해도 2000명이었다. 그들의 권익을 위해 종품공장에 취업해 파업을 주도했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봉길은 권고사직을 당한다.
 
윤봉길은 우당 이희영에게 평소 꿈꾸는 ‘이상국(理想國)’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사회는 농민과 노동자로부터 나오되 농민은 인류의 생명창고를 지키고, 노동자는 인류의 창고를 건설하는 역군으로 창고를 짓는 노동자가 무너지고, 창고를 채우는 농민이 무너지면 창고를 짓는 노동자의 노고가 헛일이 됨을 아는 사회입죠. 모두가 하나인 사회가 바로 저의 이상국입죠.”
 
일제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도 이상국의 실현을 위해서라고 우당에게 대답하는 봉길은 독립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치겠다고 각오한다. 1932년 4월 29일 오전 홍구공원에서 열릴 천장절 축하식이 바로 그 기회였다. 일제가 상해전쟁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행사를 열 것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백범과 현장을 답사하고 도시락 폭탄을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거사를 도모하는 과정이 리얼하게 전개되고 있다.
다소 아쉽다면 주요 인물에 대해 너무 친절한 해설과 전후좌우에 대한 설명, 조국의 독립이라는 대의명분을 앞세워 영웅적인 모습만 부각되고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걱정이나 고뇌가 전혀 엿보이지 않은 점이다. 가급적이면 해설을 자제하고 인물의 성격이나 행동 묘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답을 줄 수 있어야 독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책을 계속 읽어 나갈 수 있다. 독립과 이상국 실현 외에 다른 문제에 대해 고민이 없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도 구태의연한 위인전의 스토리를 답습하는 것 같다. 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에 등장한 이순신 장군은 위인전에 만날 수 있는 인물의 모습이 전혀 아니다. 영웅적인 면 못지 않게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그래서 독자들을 감동시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희진 작가는 ‘소설 윤봉길’에서 90여 년 전 상해의 모습을 역사적인 기록에 의존해 잘 재현해 냈을 뿐만 아니라 익히 알려진 여러 독립운동가들의 고뇌와 투쟁노선을 놓고 서로 갈등하는 모습을 잘 그려냈다. 다큐멘터리 드라마와도 같아 그 가치를 결코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강희진 작가는 예산군 대술면에서 ‘한국토종씨앗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가 몰랐던 예산 문화유산 이야기’, ‘추사 김정희’, ‘신이 된 나무’ 등의 책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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