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아산시의회 이기애 의원이 바닥으로 추락한 아산시의회에 대한 성찰과 다짐이라는 주제로 5분 발언에 나섰다.
이기애 의원은 12일 열린 제25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지방의회는 1987년 헌법 개정으로 지방자치법이 부활하면서 오늘날 제9기에 이르게 됐다”면서 “그동안 지방의회는 지방자치단체의 감시와 견제를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의 숙원사업, 일상생활 불편개선, 자치법규 제‧개정을 통한 투명하고 객관적인 사업운영, 시민들의 혈세로 이뤄진 예산이 허투루 쓰이진 않았는지 예산을 심사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의회가 점점 시민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고 지적한 이 의원은 “최근 관내 한 고교에서 치러진 졸업식에서 아산시의회 소속 의원이 만취상태로 참여해 학생들에게 강압적 말투와 횡설수설하는 음주 축사를 했고, 술에 취해 조는 듯한 모습이 사진에 찍히는 등 ‘추태’를 부린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우리 아산시의회 명예가 크게 실추됐고, 나머지 동료 의원들이 그간 쌓아온 시민들과의 신뢰 또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16명 의원의 대표로 선출된 ‘의장’이라는 직위 역시 사임을 번복하며 같은 정당이던 민주당 의원들도 논평을 통해 ‘자신의 말과 행동을 뒤집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표현했다”고 질타했다.
이기애 의원은 “우리는 이제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24년도 국민권익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아산시의회는 청렴체감도 3등급, 청렴노력도 4등급, 종합 3등급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받았다. 이제 우리는 시민들의 질책과 낮은 청렴도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시민들의 기대를 다시 한 번 부응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시민들이 만들어주신 새로운 의회 청사에 들어간 세금이 아깝지 않도록 이 위기를 기회삼아 다시 한 번 연린의회를 정착시켜 앞으로의 의정사에 영예로운 발자취를 남길 수 있도록 동료 의원들께서도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최근 의장직 사임안을 스스로 철회해 논란을 일으킨 홍성표 의장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