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아트밸리 아산 제1회 이순신 순국제전'(아래 순국제전) 하이라이트 행사인 '발인반차' 행진 의식이 오늘(19일) 오후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열렸다.
발인반차 의식은 성웅 이순신 장군 장례행렬을 재현한 의식으로 행진단은 온양온천역을 출발해 온양민속박물관~은행나무길~현충사까지 총 4.4㎞를 행진해 나간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지난 17일 열렸던 순국제전 개막식에서 "예장은 국왕과 왕실 외에도 국가에 큰 공을 세운 공신에게 허용됐다. 그래서 장군의 운구행렬을 예장으로 고증·재연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성웅의 운구 일화와 장례행렬을 제대로 고증·재연해 장군 순국의 의미와 인간적인 면모를 전국적으로 알리려 한다. 장군을 아름답게 보내는 걸음걸음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시민들에게 참여를 독려했다.
시장이 직접 참여를 독려했지만, 행진의식 출발점인 온양온천역은 한산했다. 마침 이날은 매월 4일과 9일 열리는 온양온천역 풍물5일장 장날이기도 했다.
상인들은 순국제전으로 기대할 반사이익은 없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상인 A 씨는 "장례행렬을 대규모로 재현한다고 했지만, 최종 목적지는 현충사여서 관광객은 그쪽으로 몰린다. 그리고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사람들이 무언가를 사려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교통통제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상인도 없지 않았다. 아산시는 발인반차 행진을 위해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일대 교통을 통제했다. 이에 대해 제과점을 운영하는 B 씨는 "요즘들어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는데, 교통마저 통제해 더 오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현장에선 안전펜스 없이 자원봉사자들의 수신호 만으로 통제한 탓에 인파 통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조선 장례의식에서 여성 참여 ‘원천 봉쇄’
여성 상두꾼은 또 다른 논란거리다. 행진단에서 상여를 짊어지는 '상두꾼' 가운데엔 여성 참가자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현장에 모인 취재진들은 문제를 제기했다. "왕실은 물론 서민들의 장례예식에 여성이 참여하지는 않았다"는 게 취재진의 지적이다.
실제 조선시대 왕실예법, 특히 장례에선 여성의 참여가 엄격히 배제됐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여성이 상두꾼으로 참여하는 전통의식은 전남 진도 무형문화재 '진도만가' 정도만이 손에 꼽힐 뿐이다. 이 같은 문제제기에 아산문화재단 성원선 이사장은 다소 퉁명스런 어조로 "지금은 21세기"라고 답했다.
이번 이순신 순국제전은 총 예산 7억 1천 만원이 들었으며, 이중 참가자 출연료와 의상소품비로만 1억 4천여 만원이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