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아산시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치르겠다고 예고한 '아트밸리 아산 제1회 이순신 순국제전'(아래 이순신 순국제전)에 예산을 과도하게 편성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예산의 90% 이상이 행사 용역에 소요되는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기자는 '이순신 순국제전' 예산 내역을 입수했다.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축제에 들어가는 총 예산은 7억 1천 만원. 지난 4월 제62회 성웅 이순신 축제 군악의장 페스티벌에 들어간 6억 2천 만원 보다 9천 만원 더 많은 액수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행사용역비가 6억 8천 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전홍보비 1천 만원 ▲ 업무추진비 5백 만원 ▲자문비 2천 500만원 ▲예비비 750만원 등으로 짜여졌다.
이번 순국제전에선 ▲발인 전 작별의식을 행하는 제례 ‘견전의’ ▲출발 의식 ‘발인반차’ ▲발인하는 길에서 지내는 제사 ‘노제의’ ▲현충사에 도착해 고인을 하늘로 보내는 제사 ‘천전의' 등 프로그램이 펼쳐지는데, 행사용역비 대부분은 출연진 출연료와 의상 소품비로 들어간다.
액수를 보면 출연진 ‘출연료 81,160,000원’·‘의상 소품 임대비 55,577,000원’ 등이다. 출연료와 의상 소품비로만 1억 4천 여 만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여기에 총감독은 2천 만원을 사례비로 받는다.
예산 내역을 본 지역예술인들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음악계 인사 김 모 씨는 "터무니없다. 7천 만원 가량만 지원해줘도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낼 지역예술인들은 얼마든지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아산이 이순신 도시로 발돋움하려면 큰 돈 들여 대규모 행사를 치를 게 아니라 시민들과 공감하고, 그래서 시민들이 격려하는 무언가를 기획해야 한다. 이렇게 시와 시민이 소통하는 모습으로 축제를 만들어 나가면 다른 지자체에도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씨는 아산시를 향해선 "현재 아산시가 보이는 행태는 있는 돈 모두 끌어다 고급승용차와 호화 저택을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못된 가장을 떠올리게 한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