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박경귀 아산시장이 '몰래' 베트남 닌빈을 방문해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박 시장 본인이 희망해서 베트남 방문이 이뤄진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이번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련한 아산시 농정과 측 관계자는 오늘(16일) 오전 기자와 만나 "아산시가 자매도시인 베트남 닌빈시 농업인 교육사업을 하는데, 내부논의에서 현장을 모르고 교육할 수 있느냐는 의견이 나와 방문을 추진했다. 그래서 방문계획을 시장께 보고했는데, 박 시장이 구두로 '함께 가보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고 이에 함께 가게 됐다"고 밝혔다. 즉, 박 시장이 국외출장을 원했다는 말이다.
지역사회 여론은 곱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 A 씨는 "조용히 시정에 임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몰래 해외 돌아다니고 '아트밸리'란 명분으로 온갖 축제를 벌여 시민 혈세를 쏟아 붓는다"고 비판했다. 시민 B 씨는 "시민 혈세로 사리사욕만 챙긴다. 실로 무책임하고 뻔뻔하다"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지역시민사회인 아산시민연대는 오늘(16일) 논평을 내고 "이번 베트남 출장은 일정을 사전 공지하지 않은 점, 너무 잦은 해외출장에 대한 지속된 비판을 무시하고 강행한 점, 다음 달 하순 대법원 판결을 앞둔 시기인 점 등으로 다시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아산시면연대는 "본인이야 작년 10월 닌빈성 성장의 아산시 방문에 따른 답방이며 실무성 출장으로 ‘농촌 일손 부족’ 등에 보탬이 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항변할 수 있겠다"고 하면서도 "재임 11개월 차에 다섯 차례, 거의 한 달을 해외 출장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면 어쩔 수 없는 일정이었다면 부시장을 보낼 수도 있었다. 또한 당선무효형에 대한 대법원 최종 선고가 다음 달 하순으로 예정되었기 때문에,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시기를 늦추는 것이 옳았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국민권익위에서 시정 권고한 송남중 방과후 아카데미 사업을 원상회복하고 측근에게 특혜를 주었다는 아트밸리 관련 사업 의혹에 대하여 투명한 집행을 약속하는 등 시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마침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아산시의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기자가 "이번 베트남 방문이 실효성이 있었느냐"고 물었고, 박 시장은 다소 짜증 섞인 어조로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대법원은 오늘(16일) 1·2심에서 1500만원 벌금형을 선고 받은데 불복해 상고한 박 시장 사건에 대해 주심 대법관과 재판부를 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