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1931년 현충사 채무변제 모금운동’, 서각으로 재탄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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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현충사 채무변제 모금운동’, 서각으로 재탄생하다

현충사 중건 90주년 맞아 ‘겨레가 세운 현충사 특별 서각전’ 열려
기사입력 2022.10.05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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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산 현충사 중건 90주년에 맞춰 현충사 내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에선 ‘겨레가 지킨 위토, 겨레가 세운 현충사 특별 서각전’이 열리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아산신문] 올해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아산 현충사가 중건 9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이에 발맞춰 현충사 내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에선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가 주최하고 한국서각협회 아산지부·아산서각회 주관으로 ‘겨레가 지킨 위토, 겨레가 세운 현충사 특별 서각전’(아래 특별 서각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1일 개막한 특별 서각전엔 한국서각협회 아산지부 작가들이 제작한 서각 작품 18점이 전시 중이다. 

 

작가들은 1931년 있었던 모금운동에 참여한 편지 사연을 서각으로 작품화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5월 소장 중인 편지 사연을 한국서각협회 아산지부에 전달했고, 작가들은 약 5개월의 작업 끝에 서각을 완성했다. 

 

1931년 모금운동에 대해 살펴보면, 일제강점기였던 당시 이순신 장군 묘소의 위토(제사 또는 이와 관련된 일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자 마련한 토지)가 은행에 저당 잡혀 경매 처분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동아일보>는 1931년 5월 13일자 ‘2천 원에 경매당하는 이 충무공의 묘소 위토’란 제하의 기사에서 이 사실을 알렸다. 이러자 다음 날부터 위토를 구하기 위한 성금이 답지했다. 이 과정에서 ‘충무공유적보존회’가 결성됐고 불과 1개월 만에 채무를 갚는데 성공했다.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1932년 3월까지 약 2만 여 명의 사람들과 4백여 단체가 성금모금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때 총 1만 6,021원 30전의 성금이 모였고, 채무를 변제한 남은 돈으로 현충사를 중건했다. 

 

80년 전 나라 사랑하는 마음, 현재로 이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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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산 현충사 중건 90주년에 맞춰 현충사 내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에선 ‘겨레가 지킨 위토, 겨레가 세운 현충사 특별 서각전’이 열리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이번에 서각 작품으로 재탄생한 모금운동 사연엔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마음, 그리고 일제강점기 나라 잃은 설움이 묻어난다.

 

1931년 5월 29일 대구에 사는 세 친구는 담배를 끊기로 마음을 모으고 한 사람 당 2원씩 6원을 <동아일보>에 보냈다. 

 

이들은 “이 충무공 묘소 문제가 처음 보도된 걸 보았을 때 만고불후의 은공을 이 땅에 남긴 공의 묘소와 위토를 못난 후손으로 인해 마수의 손에 들어가게 되어 조선 사람으로서 우리는 참을 수 없는 분기를 느꼈다”고 적었다. 

 

자신을 기생이라고 소개한 백운선은 “이 충무공의 훈업을 어찌 감히 만분의 일이나 알겠습니까? 한 줌 흙이 태산이 될 수 있기로 돈 3원을 미천한 정성으로 보내오니 물리치지 말아 달라”는 사연을 <동아일보>에 보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고향인 아산에서도 성금을 보내왔다. 아산군 둔포 독자인 김동섭은 “충무공의 신령이시여, 핏줄에 딸린 2천 만의 백의동포가 어둠 속에서 방황하고 괴로운 바다에서 끊임없이 애원하는 소리가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십니까? 동서양 바다 사이에 기울어져가는 흰 돛을 단 배는 거북선이 오기만을 고대한다”며 성금을 보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이정화 작가는 “사연을 읽을 때 마다 울컥할 때가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한국서각협회 김명섭 아산지부장은 “지면에 적힌 사연을 서각으로 표현하니 관람객들이 더 관심 갖고 지켜보는 것 같다. 또 일제강점기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나라를 사랑했는지 알게 됐다”며 “특히 젊은 세대가 이번 전시회를 찾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당시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남겼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당시 성금을 기탁한 이들의 추손을 찾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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