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국민의힘 박경귀 아산시장 후보가 서울에 아파트를 소유한 채 정치적 기반인 아산엔 전세로 살며 두 집 살림을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강훈식 위원장)은 24일 박경귀 후보와 백성현 논산시장 후보를 겨냥해 “서울에 아파트를 보유 하고 있으며, 출마지역에서는 전세나 월세로 살며 지역 유권자들을 우롱하고 있다. 지역구에 집 한 채 없이 임시거주 하는 이들이, 지역발전과 주민을 위해 일하겠다며 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데,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특히 박 후보에 대해선 “아산에선 전세를 살며, 서울에 고가의 아파트와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어, 생활 대부분이 서울에서 이뤄지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재산신고 내역을 확인한 결과 박 후보는 서울 송파구에 16억 상당의 아파트를 부인과 공동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현재 아산시 배방읍 호서로 아파트에 전세로 거주 중이다.
눈에 띠는 건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한국정책평가연구원 비상장 주식 19,700주(평가액 9천 850만원)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한국정책평가연구원은 국방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림청,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 옥천군, 경기문화재단 등 공공기관에 성과관리 전문 연구용역 활동을 수행했다. 박 후보는 2002년 8월 설립 당시 원장으로 취임했고, 지금도 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기자는 공정을 기하기 위해 후보자의 이름과 당명을 특정하지 않고 특정 후보가 서울에 아파트를 소유한 채 아산에 전세로 살고, 공공기관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업체 대표로 있는 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익명을 요구한 시민 A 씨는 “서울에 아파트를 갖고 있고, 아산에서 전세를 사는 게 불법은 아니겠지만 아산시장 후보로서 모양새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시민 B 씨도 “아산시장에 출마하려면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팔고 왔어야 했다. 또 공공기관에 연구용역을 수행하던 업체 대표가 공직에 출마한 건 이해충돌의 소지도 없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24일 오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의 비판엔 개의치 않는다. 또 아무 문제 없다. 시장으로 당선되면 원장 직은 사임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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