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권한대행 "공개채용 원칙 맞다…현임 감독도 얼마든지 지원 가능"
[아산신문] 시즌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는 충남아산FC가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아산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동혁 감독의 계약기간은 올 연말까지다. 2017년 구단의 전신인 아산무궁화축구단의 수석코치로 시작해 이듬해 감독 자리에 올랐고, 군경팀이라는 특성이 있었지만 감독 자리에 오른 첫 해 K리그2 우승의 자리까지 올랐던 감독이다.
올 시즌에는 열악한 구단운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K리그2에서 중하위권 순위를 달리면서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구단 대표이사와 사무국장이 공석이 되면서 아산시 복지문화국장의 대표이사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충남아산FC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차기 감독 선임에 대해서 공개모집 형태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놓고 일부 지역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기존 감독과의 재계약 협상이 우선이지 않느냐”면서 법인 이사회의 방침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하는 의견들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구단 사정에 정통한 A씨는 본지와 통화에서 “현 감독이 열악한 구단 환경 가운데서도 한정된 자원 속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건 아산의 경기를 본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며 “물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감독을 선출하는 것은 좋지만, 기존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묻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런 방침을 정하는 것은 감독에 대한 예의도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에 따르면 박동혁 감독은 현재도 더 좋은 계약조건을 내건 구단들도 분명 있지만, 감독으로서의 경력을 시작하게 해준 아산 구단과 조금 더 함께 하고픈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A씨는 또 본인이 정말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구단에 가게 된다면 언제든 박수를 쳐줄 용의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선우문 대표이사 권한대행(아산시 복지문화국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감독은 공개채용이 방침"이라며 "현재의 감독이 만약 의사가 있다면 신청할 수 있다. 이사회의 방침은 일단 그렇게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계약은 1년 단위로 하고, 새로운 대표이사가 오면 내부규정이 바뀔수도 있지만 새로운 대표가 오기 전에 장기계약을 해버리면 해야 할 역할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