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신문] 충남아산FC(이하 아산)가 강팀 전남을 맞아 대등한 경기력 속에 무승부를 이끌어 냈다.
아산은 26일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31라운드 전남드래곤즈(이하 전남)와 경기에서 90분 동안 점수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상대의 공격 역시 잘 막아내며 0:0으로 비겼다.
최근 3연패에 빠지며 플레이오프 가시권에서 8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은 아산은 지난 7월 17일 광양 원정에서 3:0의 화끈한 승리를 거둔 전남에 승리에 대한 의지를 어느 대보다 굳게 내세우며 경기에 임했다.
박동혁 감독은 이상민과 이은범, 한용수, 박세진으로 하여금 4백을 구성하고, 김해성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박민서와 이규혁, 김강국, 김인균을 중원에 세우고 이현일을 최전방에 세우는 진형을 구축했다. 골문은 박한근이 지켰다.
아산은 전반 6분, 전남 진영 아크서클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박세진이 기습적인 오른발 슛을 날카롭게 선보이며 먼저 기선을 잡기 시작했다. 3분 뒤 김인균이 또 다시 오른발로 강한 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힘이 너무 들어간 나머지 골문 위로 뜨고 말았다.
이후 양상은 양 팀 모두 팽팽한 흐름 속에 어느 팀 하나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조금은 아산의 흐름대로 흘러가고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전반 38분, 왼쪽 측면 쪽의 공격이 이어진 상황에서 이현일이 기습적인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전남 박준혁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또 다시 아쉬운 유효슈팅이 지나가고 말았다.
아쉬운 상황은 있었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인 전반을 마친 아산은 전반에 보여줬던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후반에 다시 한 번 역습을 통해 전남의 골문을 열고자 했다.
후반 역시 예상대로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전남의 주도 속에 아산의 역습이 진행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아산 수비 선수들은 만만치 않은 돌파력과 힘을 갖춘 상대 공격수 발로텔리와 사무엘의 공격을 협력수비를 통해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상대의 허점이 노출되기를 기다렸다.
후반 중반이 지난 시점까지도 아산과 전남은 이날 입장한 352명 관중 모두가 경기장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공방전을 펼쳤다. 특히 미드필드 지역에서 진행된 치열한 자리다툼은 이날 경기가 양 팀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경기종료 시간이 임박한 시점에서도 아산과 전남의 0의 행진은 계속됐다. 하지만 양 팀의 다이나믹한 경기력은 득점이 나고 있지 않음에도 경기가 지루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경기종료 6분을 남기고 전남 공격수들의 여러 차례 슈팅이 이어졌지만 골포스트와 수비를 맞고 나오는 등 아산으로서는 운이 따라주면서 다행히 실점과는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양 팀 모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무승부로 마쳤고, 승점 1점씩을 함께 가져가는데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