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빨리라는 단어 속에는 한국인들의 부지런함이 포함되어 있다고 느꼈다"
[아산신문] 아산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의 유학 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원장 하채수)의 협조를 얻어 연재한다.
저는 키르기스탄에서 온 ‘디나라’ 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친구들은 저를 '두굿'이라고 부르고 한국 친구들은 디를 빼고 그냥 '나라' 라고 부릅니다. 여러분도 그냥 조금 예쁜 '나라' 라고 기억하시면 됩니다.
여러분 혹시 한국에 와서 ‘빨리 빨리 문화'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저는 있습니다.
사실 저는 우리나라에서 무엇이든 빨리 빨리하는 편이어서 이 말이 전혀 낯설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제 친구들은 항상 제 옆에 있으면 오래 못 살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신기한 게 밖에 만나가면 여유롭게 움직이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다 빨리 빨리하고 어디 어디 뭐 바쁘고 이러거든요. 그래서 너무 신기했어요.
키르기스탄 사람들은 진짜 느긋해요. 4시에 약속하면 5시에 오거든요. 이렇게 자유로운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한국에 와서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어요.
아참 여러분 한국에서 버스 많이 타 봤죠? 처음 탔을 때 어땠어요? 혹시 이런 경우가 있었나요? 버스에 타자마자 출발한다든가, 기사님의 빠른 속도로 운전했을 때 넘어지거나, 목적했던 곳에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다든가...이런 것들이요.
저는 처음에 한국에 왔던 날이었어요. 아산에서 천안역으로 버스 타고 가는 길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오우~! 너무 아찔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빨리 빨리 문화가 익숙해져서 그런지 아무렇지도 않은데, 기사님이 빠른 속도로 운전했을 때 엄청 무서웠고, 과연 천안역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그래서 진짜 빨리 빨리 문화가 맞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국은 언제부터인가 이런 문화가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그런 문화가 나타나게 된 배경을 알게 되었습니다.
빨리 빨리라는 단어 속에는 한국인들의 끈질긴 노력과 땀 그들에 부지런함이 물론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은 짧은 시간에 빨리 성장한 나라 중에 단연 1등 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한국은 상당히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그때 한국 사람들은 이런 가난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빨리 빨리 행동하면서 경제를 발전시켰고, 드디어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발전된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빨리 빨리하는 습관 덕분에 어디 가도 빠른 WIFI를 사용할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 사람들은 인터넷천국에 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배가 고플 때 먹고 싶은 음식을 금방 주문하여 배달해서 먹을 수 있는 빠른 음식 문화도 한국의 교통수단을 발달시킨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한국 문화를 체험해 보면 이외에로 재미있는 것이 진짜 많습니다.
‘시간은 돈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빨리 빨리 일을 처리하는 것이야말로 급변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저는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한국 문화에 대해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앞으로 한국에 살면서 한국 문화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알고 싶습니다. 한국어를 잘하고 싶다면 반드시 한국 문화에 대해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